수학, 그 이름 하나만으로 머리가 무거운 이들에게

숫자 없이 모든 문제가 풀리는 수학책 - 복잡한 세상을 심플하게 꿰뚫어보는 수학적 사고의 힘
도마베치 히데토 지음, 한진아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1월

수학을 잘 하는게 어떻게  복잡한 세상을 심플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 일이 될까  란 궁금증이 생기게 하는 책인데요. 이 책에 궁금증을 가졌다는 자체가 내가 수학을 못한다는 걸 스스로 인정했다는 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저자 도마베치 히데토는 수학을 잘하는 이답게,  수학이란  '문제를 찾기 위한 것'이지 '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많이들 어려워하는 수학의 증명이 사실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이미 수학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곳, 수학 우주에 살고 있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학 표기를  이해하지 못해 수학과는 영 안맞다는 생각을 하지만 누군가의, 수학을 잘 아는 이의,  설명으로 이해를 먼저 하고나면   왜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를 곱하면 플러스가 되는지나 양자론등, 듣기만 해도 '몰라'부터 나오는 일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된다는 겁니다. 물론  여전히 저에게는 당신은 수학을 잘 하고 좋아하는 이이니 그런 거 아닐까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입니다.

그 증명을 위해 그는 우리가 수학을 못하는 이유부터 수학적 사고가 무엇인지, 수학이란 무엇인가, 행복을 측정하는 경제학과 수학의 방법, 인공지능과 수학적 사고, 원리원칙과 우아한 증명까지로  나누어 우리가 왜 수학 우주속에 있다고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데요.   인간과 기계의 답이 나오는 차이가 무엇이고 왜 꼭 기계의 발전이 인간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할 수 없는지, 인간이 이익보다 손실에 민감한 이유등으로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분석하는 걸 보고있노라니 인간들 마음속에는  이미 알게 모르게 수학적 이해가 들어있었기에 그렇게 행동하고 결정해 왔고, 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조금은  해보게 됩니다.

"고민은 고민하는 것을 그만두면 확실하게 해결된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현재 나는 그렇게 하고 있다. 사실 이것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심플한 풀이, 즉 우아한 증명이 된다. "-152

그는  신문기사도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 놓인 진실과 거짓을 간단한 논리로도 풀어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수학 문제라는 게  정답을 숫자로 구하는 일만이 아니라는 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문과 이과로 나누어 풀어보시오 라며 나오는 문제들이 좀 더 흥미로웠을까 하게 됩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나에게 소용없는 시간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많은 이들이 수학을 포기했다는 말을 하는 거 아닐까 하기때문인데요.

수학적 사고의 넓고 깊은 의미를 알아간다는 게   내가 살면서   좀 더 현명하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일이라는 걸 수학 배우기 전에 먼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수학이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그런 시간이 이제 수학을 배우는 이들에게는  있었으면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