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세일즈맨 앨버트 샘슨 미스터리
마이클 르윈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지금도 사건 하나를 맡기면  끈기있게 처리해주는 곳이 있는지, 심지어는 의뢰를 철회한다고 해도  자신의 궁금한 점이나 의뢰인의 가려운 곳을 찾아 끝까지,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탐정을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해지게 됩니다.    큰소리 칠때와 침묵할 때를 정확히 구별하는  앨버트 샘슨탐정처럼 말입니다. 능력에 지성에 성실성까지 구비했지만 그런 된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요. 그런 능력을 가진 탐정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가 없기에 세일한다는 광고를 내게 됩니다.


그렇게 사건을 맡게 됩니다. 물론 광고를 보고 의뢰인이 연락하지  않았다는 건 시대를 거쳐도 변하지않는 인생사의  함정일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폭발사고로 회사내 병원에 누워있는데 면회가 안되는  동생에 대한  토머스 부인의 의뢰를 맡은 건데요. 금세 해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달리 사건은 꼬이고 꼬인 사건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그가 폭발의 원인을 찾고, 회사를 방문하면 할수록 그를 찾는 이들의 수가 느는 겁니다.


그런 와중에 이혼으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슬쩍 힌트를 주는데도 절대 알아보지 못하는 딸까지 그를 방문하면서 일이 더 복잡해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혼자라면 행동하고 무시할 수 있었던 무시무시한 협박들이 뒤에 아무리 든든하지만 어린 딸이 있고보니, 아빠의 마음이란 게 어쩔수 없다는 걸 보여주기때문인데요.


어떤 탐정이기에 미야베 미유키 여사가 좋다고 했을까 궁금했는데,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말답게 멋지지않아서 멋지게 느껴지는 탐정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결정적일때도  한 방 날리기를  남을 생각해 주저하기에 긴장감을 빼나 싶다가도  그런 그라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 일들도  조사하고 있었다는 의외성을 곳곳에서 보여주는데요. 그의 매력은 아마 자신이 맡은 일에 땀흘리고 목숨도 걸수 있다는 걸 은연중에 보여주는 행동때문일겁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이 먼저인, 그렇다고 그 행동이 거친것이 아니라 생각끝에 나온다는 걸    보여주면서  그의 철저함을 느끼게 될때 , 사건에 충실한 탐정의 맛을  보게 됩니다. 그래도  사건은 그럴수 있을까 싶게 커지기만 하고 죽어가는 사람도 생기는데요. 그렇게   막을 수 있는 것만 막겠다는 건가 싶다가도   그가 모든 일에 다 집중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기에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또 다른 매력적인 탐정의 발견이 아닐까 합니다.


앨버트 샘슨 시리즈의 4번째라는 이 이야기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해지는건 그가 이제껏의  탐정들이 보여주는 어두운 기운에 사로잡혀있지도 않고, 무뚝뚝하게 외로움에 지친 이가 아니기때문입니다. 정말 다음에는 그의 딸과 커다란 간판아래서 침묵의 세일즈맨을 시도할지... 빈 주머니라도 상관없는 아버지와 부자인 새아버지를 뒀기에 돈에 자유로운 딸, 하지만 못 본 시간에 비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끔찍한 그들의, 작은 일인줄 알았는데 점점 커져만 갈 다음 사건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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