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찬호께이.미스터 펫 지음, 강초아 옮김 / 알마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악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건 얼마나 불안한 일인가를 찬오께이는 보여줍니다.우연히 만나 은밀한 대화를 주고받는 메이구와 료코, 그리고 등장한 한 남자의 이름,매슈 프레드는 우리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시작을 하는데요. 감방에서 나와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매슈는 자신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것도 의도한 악영향을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처럼 평범한 그들은 단지 매슈의 눈에 띄였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걸 잃는 재난을 당하게 됩니다. 물론 그들이 착한 사람이였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그 모든 걸 한방에 날릴만큼 강한 매슈의 의도는 우리를 모두 놀라게 만듭니다.


이렇게 가는 곳마다   사건을 벌이는 메슈와 그를 쫓는 메이구와 료코의  그를 잡기위한 일들이 벌어지지않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사건이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이 오클라호마주에서 시작된 사법 개혁안 프로그램  사보타주, 즉  '형량 평가 제도'가 보여주는 시나리오들이라는 겁니다.사보타주 프로그램에  한 범죄자의  갖가지 상황에 대입한 경우의 수를 넣어서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면  현 죄목에 상관없이 그는 계속 형량을 살아야하는 거고 만일 그의 현 범죄가 일급 살인이라 할지라도 그가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석방이 되는 겁니다. 현재 이급 살인으로 형량을 채우고 있는 매슈는 그 프로그램이 제시한 많은 경우의 수에서 죄를 저지를 확률이 매우 높기에 여전히 감옥에  있다는 것이고 앞의 비열한 사건들은 그를 석방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 그가  사건을 벌이는 이야기들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죄를 막을 수 있을까? 인간의 눈으로 입력한 데이타를 가진 기계가 한 인간의 미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싶을 즈음에 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다시 시작된 시나리오가 펼쳐지며  이 사건이 다시 하위 사건이 되고, 그 사건이 다시 하위 사건이 되는,,,,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인간이 저지를 악행을 미리 다 막을 수 있을까했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매트릭스라는 부분이 생각나게도 됩니다. 이것이 진실이라 생각했지만 한꺼풀 벗기고 보니 그 역시 알맹이가 아니더라... 라는 이야기말입니다.


범죄를 줄일 수 있다는 건 너무 매력적이지만  그 모든 이야기를 꿰뚫는 게  한 인간의  평소 행동을 모두 예측할 자료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인간의 순간적 의도나 감정이 들어갈때도  그 결과가 예상대로 나올지,  자신도 모르는 행동을 하는 인간의 순간적  의지를 기계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기계를 만든 것도 인간인건데 생각지 못한 오류에 인간의 모든 미래를 맡기는 건 아닌지...라는 의문들입니다. 


물론 마지막 에피소드는 여전히 인간을 믿고 싶다는 우리의 의지까지 양념으로 집어넣어주어 약간 안심을 하게 만들지만 말입니다. 찬호께이라는 이름이 역시나 싶어졌는데요.(물론 이 이야기는 미스터 펫과의 공동 집필이라고 합니다만~)  같은 인물들에 같은 환경을 놓고도 두 사람이 이렇게 다양하게 이야기를 만들어가는구나 싶어 더 흥미로워지게 됩니다.  다르면서도 어딘가 모르는 궁금증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같기에  다양한 장르에서 이들을 만나도 반갑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래도 악의와 선의 사이를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그들의,  공동 집필로 써간 미스테리물을 다음에도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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