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 범죄심리학자 이수정과 프로파일러 김경옥의 프로파일링 노트
이수정.김경옥 지음 / 중앙M&B / 2016년 11월

우리나라에서는 저런 일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야... 라는 사건들이 없어졌습니다. 얼마전에는 터널에서 사제총기를 이용한 사건도 있었고, 날 비웃는 거 같아서 생전 처음 보는 음식점 주인을 공격했다는 사건도 있었고, 심지어는 엄마가 자신의 친아이를 어떻게 했다는 사건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럴때마다 범죄심리학자나  프로파일러분들의 범인의  심리와 사건 경위가 어땠을꺼라는 이야기들을 듣게되는데요.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님과 프로파일러 김경옥님이 10년동안 있었던 사건을  정리해놓은 이야기들은   너무 끔찍해 아직도 기억하는 많은 사건들이라  금세 그  사건을 떠올리게 됩니다.  발생 이유와 과정과  후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까지도  볼 수 있는데요. 사이코패스,성범죄,정신질환,성격장애.충동조절장애,한국형 범죄로 나눠놓은 사건들은  어딘가 닮았으면서도 다른 그 범죄들 사이에 뭐라 원인이라 꼭 짚을만한 것들이 없다는 걸 알게됩니다.  원한이 어딘가에 물론 있었지만 여기에 나온 사건들은 상대라 여긴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복수를  한 것도 아니고, 방화범이나  알코올 중독이 있는 이들의 범죄는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본인도 알고 있으면서도 무차별적으로, 그리고 상관없는 이들에게  "어쩔수 없었다"라는 말로 일어난다니 더 그렇게 되는데요. 

 아예 한국형 범죄라고 정의된 묻지마 범죄와 가정폭력이 낳은 또 다른 비극, 비정한 부모의 가정폭력, 주취폭력들은 우리의 문화를 다시 돌아보게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술때문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과 가정안에서 수십년동안 조용히 벌어진다는 사건은 더 끔찍하게 느껴지는데요.    대부분 집안에서의 일이니 조용히 그냥 넘어가게 된다는  가정폭력의 끔찍함은    "진짜 죽겠다 " 싶은 생각이 들어 남편을 죽일수 밖에 없었다는 한 가정주부의 사건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가족 일인데 뭐..."라고 눈쌀을 찌푸리며 보다가도 가볍게 넘겨버리는 행동이 얼마나 잘못인지를 새삼 알게 되는데요. 술때문에 벌어지는 우발적 범죄율 역시 우리 나라가 높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왜 죽었는지, 왜 죽였는지 알고나 있을까?"란 말은 사건의 섬뜩함을 더하게 됩니다.  

범죄자를 잡고 났더니 주변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을 보인다고들 합니다. 대부분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요. 하지만 그들 안에는 내재된 분노가 있었을거라는 겁니다.  그 분노가  어떤 자극, 평소라면 생각지도 못했을 자극에 반응해 터진거라고들 하는데, 우리가 평상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나라라고 하는 만큼  자신의 분노를 남에게 피해주기 전에 풀어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하는 뭔가를 각자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데요.  

그동안  무섭다고 했던 사건들이  별일 아닌 일로, 그리고 그런 생각이 없던 사람에 의해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에게  벌어질수도 있다는 게 진짜 무서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되지않나 합니다.  이 책의 목적은   언젠가는 다시 사회로 돌아올 그들에게  우리의 이해를 넓히고 싶었던 거라고 하는데요.  사건이 터지고 난 후 감옥에 그들을 보내는 퍼센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이 살고 있는 사회안에서 그들을 어떻게 포함시키고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요인을  줄여나갈수 있을지 우리의 할 일을 고민하게 되지않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