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장사꾼 - 로알드 달의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몇  작가들이 있습니다. 그 몇 안되는 작가들중에  분명 많은 이들이 로얄드 달을 포함시킬텐데요. 대부분의 작가가 비슷한 이야기의 흐름을 가지고 리듬을 타는 것과는 달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로 먼저 알게 된 로얄드 달의 다른 이야기들은 예상과 달라   나를 당황시킬때가 있습니다.


 그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 아이들이 열광하는  초콜릿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어른 판 초콜릿이라고 해야할지,    생각지도 못한  초콜릿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나는 노는 게 정말 좋다."는 오즈월드, 이 이야기 속  "나"가 말하길  역사상 최고의 바람둥이라는 고(故) 오즈월드 헨드릭스 코닐리어스 삼촌에 관한 이야기를 할꺼라는데요. 오즈월드 삼촌에 비하면 카사노바는 "그 불쌍한 영감"이 될 수 밖에 없다니 그의 삼촌이 얼마나 바빴는지를 알수 있게 됩니다. "나" 는 예전 삼촌 일기중에서  부자가 되기까지의 일을  보여주겠다는데요.


오즈월드는 물려받지 않고 엄청난 재산을 일구려면 사기, 재능,직관에 따른 판단, 또는 운이 필요하다며   자신에게는 그 네 가지가 다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의 운 혹은 사기의 시작은  효과는 엄청나고 적당량만 지킨다면  몸에 어떤 부작용도 없는, 지금 생각하면 천연으로 만든 비아XX쯤 되는  가뢰에서 시작되는데요. 우연히  수단 가뢰에 대한 걸 듣고  그걸  얻기위해  당장 떠났고 그걸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기적의 묘약'으로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  돈을 긁어 모으고 있는 오즈월드에게   기가 막힌 연구 결과를 가진 박사가 나타나게 되고,  오즈월드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연타로  돈  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순진한 워즐리 교수와  똑똑하고 결단력있는, 외모 역시 '인간 가뢰'라 불릴만한  야스민과 한 팀을 꾸려 누구나 알만한  세계의 왕들, 아이쉬타인과 프로이트 박사, 르누아르등   역사를 뒤흔든 인물들을 찾아가 그들의 정자를  정신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강탈해오는  어이없는 무모한 사업(?)이 시작된겁니다.  


말도 안 되는 일로 너무 바쁘게 전 세계 많은 이들을 만나러간다는  이야기지만   로얄드 달의 이야기이기에  오즈월드의 돈은 벌었다 치더라도 나머지 이야기가  어떨까 더 궁금해지게 됩니다. 물론 로얄드 달이라면 그 사깃꾼은 "억울하겠지만 너무도 잘 살았습니다." 라는 우리의 허를 찌르는 결말일듯해  불안해지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작가로 기억되면서도 다소 뻔뻔한 결말을 내기도 하는 그는 이번에도 역시나 뻔뻔한 결말로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결말을 보여줍니다. 남에 대한 배려없다고 뭐라 하고 싶지만   오즈월드에게  대놓고 할 말을 찾지 못하게 되는 건  어느 정도는 상대가 선택한 면도 있기 때문인데요. 웃는 얼굴로 인간의 식욕과 성욕, 명예욕에  예술가에 대한 욕심까지 엮어가기에   욕하기엔 너무 욕심이 없어보이고,  뭘 모른다 하기엔 너무 뻔뻔한 오즈월드가   자신이 원한 걸 다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받게 됩니다.   


 자신이 쓴 이야기중에 "가장 길고 더러운 이야기"라는  이 이야기는 인간의 속성을 돌리지 않고 보여주는 로얄드 달의 이야기이기에  맛있는 거 좋아하고, 재미있는 건 좋아하며  끝까지 "도대체 누가 착한 남자를 원한다 말인가?" 라는 뻔뻔한 오즈월드에게 할 말을 잃게 되는지도 모르는데요 .

 

"터무니없는 일을 해내는 재주가 있구먼. 성공할 곡예를 알아보는 능력도 있고 재빨리 행동에 옮기는 용기도 있지. 게다가 전적으로 부도덕해. 다시 말해 백만장자가 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추었다는 거지."-100

 

"고도의 황홀경과 기쁨을 고객들에게 전파하며 부를 쌓았다고 양심에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사업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백만장자들 중에서는 거의 없을 게 분명하다.... 죽는 사람도 아주 드물다"- 333

 

다시 생각해보니 로얄드 달이 시대를 앞서보고 백만장자가 되는 법을 돌려 말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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