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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전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오늘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의 운명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한 사람들은 늘 우리를 불쾌하게 만드는데요. 그런 사람들이 왜 정치 요직에 있으면 안 되는지를
'시드니 셀던'의 '6분전'에서 보게 됩니다. 늘 조용한 정치인이였던 폴이 예상과 다르게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가
생각지도 못하게 '세계는 하나'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교류가 없던 나라들에게 이제 화해의 손을 내밀겠다는 연설을 하게 된 겁니다. 그의
발언이 적들을 미국으로 불러오게 될꺼라 믿는 세력은 조용히 그들 뜻대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킬러까지 고용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소리없이
시작된 힘을 향한 전쟁은 캔자스 주의 정크션 시티에 조용히 사는 가족을 슬픔속으로 몰아넣게 됩니다.
너무 평화로운 도시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치학 교수 메리와 의사인 남편 에드워드의 요즘 문제라면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선
불평많은 아이들정도입니다. 다루기 힘든 아이들 일도 사랑의 힘으로 웃으며 넘기는 그들 가족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게 되는데요. 그녀에게
대통령이 루마니아 대사직을 권한다는 겁니다. 이 곳을 떠날 수 없는 남편의 입장을 고려해 거절하는 메리지만 결국 예상치 못한 일은 그녀가
루마니아 대사직을 수락할 수 밖에 없게 만들게 됩니다.
상처받은 메리가 자신을 위해, 나라를 위해 대사직을 수락하는 순간부터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게 됩니다. 미국이 내민 새로운
정책의 첫 타자로 떠오르는 그녀를 매스컴은 매스컴대로, 정치권 인사들은 그들대로 메리를 바쁘게 만들기때문인데요. 그녀가 연약한
모습으로 정치권의 위협에 들어서는 걸 불안하게 보게되지만 때로 당차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그녀가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걸 알려주게 됩니다. 그렇게 친구라 믿었던 이가 적이고, 적이라 믿었던 이가 오히려 친구일수 있다는 이야기는 찾아오는 위험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다던가 배신과 믿음이라는 이야기가 더해져 한 발 내디기가 두려울 여인의 운명을 한 편의 영화처럼 보게 하는데요.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란 찬사를 받아온 시드니 셀던답게 위험과 유혹 사이에 놓인 메리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고가게 됩니다. 흑과 백으로
거의 갈라놓다시피 했음에도 뭔가 찜찜함을 남겨놓아 우리에게 적과 친구,킬러의 정체까지 추측하게 만들었다는 것외에는, 성공률 거의 100%인
킬러의 등장이 주는 위협과 책상머리에 앉아 투표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자들의 음모를 간파한다는 재미, 그리고 점점 약해지기는 하지만 스스로
운명을 헤쳐나가려 하는 여인의 이야기까지 들어있어 시드니 셀던의 다른 이야기들처럼 이 이야기 역시 영화로 만나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권력을 쥔 자들의 음모에 휩쓸린 한 여인의 이야기라는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 구조임에도 끝까지 지켜보게하는 힘, 그게 시드니 셀덴의 매력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