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노인에게 길을 물어도 좋다 - 길을 잃은 청춘이 노인에게 물어야 할 32가지 질문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현석.김경범 옮김 / 리오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나고 자라고 늙고 죽고... 인생이란 게 원래 이렇게 돌아가는 거라는 걸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 하나의 과정인 "나이들었다."만  유난히  죄인양 여겨지는 세상아닐까 합니다. 그래서인지 점점 동안 열풍이 불고 젊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져   모습만 봐서는 아저씨인지 할아버지인지,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구별이 안 되는 세상인데요. 그래도  그들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표정아닐까 합니다. 왠지 바쁜 표정속에 여유가 느껴지는 이는 그래도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이이고, 바쁘다면서도 어딘가 허전함이 많은 이는 아직은 젊은 사람 아닐까 싶은데요.


나이든 이의   여유라는 건 뭘 많이 손에 쥐고 있기때문이 아니라  많은 일을 겪고 내 뜻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난다는 걸 알고 있기때문에 생기는 어쩔수 없는 넉넉함아닐까 합니다. '어쩔수 없다.'는 나쁜 일이래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라  '도'까지는 아니지만 세월을 닦아야  얻게 되는 시간의 지혜일텐데요.  이런 저런 일들로 빚어낸 생활의 지혜라서인지, 너무 평범하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 그게 맞는 말이였다는 걸 알게될 때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누가 봐도 좋다, 나쁘다로 확연히 나눠지는 일들을 다 좋은 일로 뭉뚱그릴수 있을까란 겁니다.


이 이야기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좋은 일'이라 강연하는 노인에게 질문하기 위해 찾아간 청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청년도 제가 궁금해하는,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도 과연 좋은 일일수 있냐는  질문부터 시작하는데요. 하나씩 짚어주며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깊은 의미가 있다.'와 내게 싫은 사람도, 좋은 사람도 '살면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 깊은 인연이 있다.' 는 의미를 설명하는 노인에게서 제대로 산다는 게 어떤 일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노인의 이야기는 지금 좋다고 늘 좋은 것도 아니고   지금 나쁘다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거. 그리고 돌아보니 그 모든 일이 다 나에게 좋은 의미가 되는 시간이였다는 걸 알려주는게 인생이라고 하는데요.  잃은 게 있으면 얻는게  있다고들 하는데, 사실 잃는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을수도 있다는 겁니다.   끝까지 살아봐야  알수 있는 게  인생이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뭔가를 시도해보며  조금씩 달라지는 내일을 기다리는  기쁨과  그러면서도  당장의 운에 좌우되지 않는 단단함을  가지려면 내 안에 뭐가 있어야 하는지,  인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무덤덤하게 보내는 하루가 되지않도록 감정을 싣고, 그런  오늘을 즐겼다 라고 말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지금 이 나이에도 알지만,  나보다 더 오래  세상을 산 이의 몸으로 겪어낸 지혜가 세상 받아들이는 눈을 조금은 더 넓혀주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것은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지 않는다.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한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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