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 유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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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깨는 건 아주 단순한 일일수도 있다는 걸 할런 코벤만큼 잘 그려내는 이가 있을까 싶은데요. 우연히 옛 연인 남편의 부고를 보게되고  그녀를 찾아갔다  사건이 시작된다는 '6년', 아내의 의심스런 동영상에 사건속으로 들어가게 된 남자의 '결백',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사건 한장이 나타난 후 킬러까지 연결되는  '단 한번의 시선'등,   대수로워 보이지 않는 일이 사람을 극한까지  밀고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잘 그리는 그는 이번에도 18년이나 그리워만 하던 옛 연인을 데이트 사이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런 우연한 만남 아닌 만남이 캣이라는 경찰을  사건속으로 끌고간다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찰이였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죽음을 앞에 두고 있다는 소리에 캣은 몬테 리번을 찾아가게 됩니다. 범행은 자백했지만  이유가 뭔지 혹은 누가 사주했는지를  말해주지 않았기때문인데요. 여전히 입을 꾹 다문 그지만 우여곡절 끝에 캣은  그가 범인도 아니고  범행만 인정하라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어디에 있는 누구일지, 가까이 있는 이가 아닐지 의심하는 가운데 옛 연인 제프의 메세지는 그녀를 당혹스럽게 만들게 됩니다.그렇게 그리워했건만   시간이 지나서인지 제프가 자신과 공유했던 추억들을  기억하지 못하기때문인데요. 그런 그녀에게 소년이 찾아와 제프가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 황당한 일이 생기며 그녀는 점점 사건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얼마전 티비에서   자신의 생활비 몇 년치를 채팅에서 만난 상대에게 꼬박꼬박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몇 시간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도록 이런 저런 이유로 상대를 한번도 못 만났지만 그는 한번도 상대를 의심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미싱 유'도 온라인 만남의 함정이 어떤건지를 알려주고 있는데요. 이런 일이 생기는 건,  마음에 안 드는 사람 만나게 되는 걸   상처받는 것이고 시간만  낭비하는 거라고들 생각하기때문 아닐까 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개인 사이트의 사진이나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프로필이나 메세지를  꼼꼼히 보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인지 먼저 저울질 해 만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해서 성공한 케이스들도 있지만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보게 됩니다.


그렇게 캣은 아버지 사건의 진실과 그렇게 찾아도 찾을 수 없었던 제프가 그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이유, 그리고 온라인 만남 싸이트에서 벌어지는 일이 사건일지 혹은 사랑의 도피일지 명확히 구분지을 수 있는 단서를 찾아 바쁘게 뛰게 됩니다. 그렇게 뛰다보니 각각의 별개였던 사건이 조금식 맞물리며 캣에게 인생을 생각해볼 시간을 주게 되는데요.

 

내일 신문에서 또 보게 될지도 모르는 사건에 인생을 보다 많이 넣었다는 점에서 할런 코벤의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나 하게 됩니다. 예전처럼 뛰고 부딪치며 사건을 해결하긴 하지만 극적인 사건이 아닌 어디선가 들었던  사건이고   책 속 인물들에게 개인의 사정과 이야기를 많이 넣어 모두를 이해할 수 있겠끔 만들어주고 있는데요. 그래서 사건의 강렬함은 덜하게 느껴지지만 캣의 그 후가 더 궁금해지는지도 모릅니다.   꼬인 사건은 잘 풀었는데,  인생에서도 꼬여버린 일을 잘 풀어갈 수 있을지,  가까운 어디에선가 고민하고 있을거 같은 캣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 다음 이야기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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