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권력의 기록 3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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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든, 그 안에 내가 모르는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니 폐하께 그 진술서를 바칠 수는 없다. ...오냐, 널 이길수 없다는 것은 인정해주마. 하지만...."

정왕이 황위에 다가갈수록 급한 사람들이 생깁니다. 과거 사건으로 정왕이 왕이 되면 자신들이 자리에서 쫓겨날까 두려워하는 이들인데요. 그런 자들은 매장소를 손에 넣었다 자신할때도, 그가 그들이 원하는대로 진술하겠다고 해도 불안감에 떨며 자신이 모르는 함정이 있을거라 여기게 됩니다. 그만큼 매장소를 최고의 책사라 여긴다는 것일텐데요. 그런 이들은 모를겁니다. 매장소가 모든 걸 계산하는 차가운 남자처럼 보여도  사실 자신이 아끼는 이들에게는 진실만을 말하고 성심을 다한다는 걸 말입니다. 


랑야방의 3편에서는 매장소가 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이가 된건지, 이제는 13년전의 일이 된 황장자 기왕과 적염군이 반란군으로 몰린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그리고 왜 정왕이 왕이 되고나서가 아니라  이 일이 지금  세상에 나와야한다고 하는건지가  나오게 됩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권력이란 게,  정도를 걷지않은 이라면 절대권력을 가진 황제라도  허무하고 씁쓸한 끝을 가질수 밖에 없다는  것까지 말입니다. 권력을 지닌 자가 누구에게서 그 힘을 받았든 그 역시 누구에게든 그 힘을 전해줘야 하는게 인간사인데, 그걸 비틀려 들면 당장은 모르지만 나중에는 꼭 자신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게 하늘의 뜻이고, 쏠림많은 인간의 변덕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인간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매장소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를 마땅치않게 여기던 정왕도 이젠  다행히  그에게 많이 의지하는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또 주어진 책임이 많아져서인지 더 의젓한 왕의 모습을 지니게되기도 하구요. 3편은 그런 그의 뒷모습을 매장소는 어떤 마음으로 바라봤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데요.  정왕의 애완늑대 '불아'와의 만남, 정왕의 어머니인 정비의 눈물과  매장소를 많이 아끼는 이들의 소리없는 눈물, 그리고 뭔가가 이상하다는 걸 느껴가는 정왕까지,  매장소의 슬픔이 진작 덜어질 수 없게 만든  권력자들의 무능이 슬퍼지게 됩니다.  


그리워하기만 하는 그들이 가까이서 정을 나누는 친구로 돌아갈수 있을지,   정왕이 왕이 되어 매장소가 원하는 복수를 이룰 수 있을지, 명의들이 주변에 있으니 매장소가 그 독하다는 화한독의 독성을 풀어낼지가 궁금해지며 그래도 "행복하게 끝이  났습니다." 라는 결말을 기대하게 되는데요. 그건 매장소의 입장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많이 들여다 볼 수 있기때문일겁니다.  


천하를 쥐어줄 수 있다는 기린기재의 존재만으로  어떻게 한 나라를 차지하게 될까라는 음모와 복수가 주가 되지않을까 싶었던 이야기는 매장소라는 인물에게 점점 마음이 쏠리며 그가 어떻게 될까가 더 궁금해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웹소설이였던 이 이야기가 영화로, 드라마로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건   정의와 증오, 우정과 배신, 그리고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이  들어있으면서도 인간의 운명이라는 걸 생각해보게 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데요. 치고 빠지려다 잡히고 놓아주는  계략에 감탄하다가도   권력보다 중요한 게 뭔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지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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