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권력의 기록 2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력을 손에 잡기 위해서라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친구였던 이가 자신의 등을 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나 봅니다.  변덕이 생긴 왕의 눈에 들기 위해  왕자들, 그 중에서도 이미  황위를 위해 달리기 시작한 예왕과 이제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한 정왕사이의  심리싸움과  계략이 펼쳐지게 되는데요. 경쟁하는 왕자들의 수는 줄어들게 되지만  그렇게 될수록, 그들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기린기재'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매장소가 궁내 입지가 좁은 정왕을 위해  나섰지만 이미 몇 걸음 앞에 있던 예왕은 그 혼자만으로도 만만한 상대가 아닌데요. 그런 그에게   힘이 될만한 것들을 매장소가  끊어대도  과거가 구린 이들이 어디선가 모여들며 서로 다른 목적으로 손을 잡고  예왕의 힘이 되어주기에, 그리고 왕위에 오르겠다면서도 여전히 정왕은 과거의 사건에서  남들, 특히나 왕과의 설전이 있을때도 굽히려 들지 않아   연달아  적들의 공격이 되기에 정왕과 왕위는 여전히 거리가 있게 됩니다.


예왕이 권력에 대한 욕심이 그의 약점이고, 정왕이 상황모면을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게 목숨을 건 전쟁이기에 약점이라면, 매장소는  지혜로는 남들보다 몇 걸음 앞을 보지만 몸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것이  약점일텐데요. 정왕을 친왕이 되기까지 밀어붙이는 동안 매장소의 몸은 걱정될정도로 상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렇게까지 하는 동안 그의 마음이  상할 수 밖에 없었기때문일지도 모르는데요. 이제껏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많은 일들이 권력을 잡기위한 몇몇 야욕가들의 눈속임이였다는 걸 드러내기위해  어쩔수 없이 매장소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잔인한 현실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기때문입니다.


진실과 거짓속에 매장소가 변할수 밖에 없었던 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면서 정왕의 인물됨이 더 잘 보이게 됩니다. 무딘 면이 있기는 하나 변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매장소가 그를 왕으로 택한거 아닐까 싶은데요. 정왕과 가까이 있을수록 매장소는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연을 떠올릴만한 일들을 노출시키게 되지만  정작 정왕은 주변에 있는 이들이 하나씩 매장소의 정체가 누군지 다 알아가도 그만은 모르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직은 그저 그를 잔인한, 그래도 생각보다는 온정있는 책사로만  여겨 점점 약해지는 그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일은 사람이 벌이지만 결과는 하늘이 이루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매장소가 일을 꾸미듯, 당연히 예왕을 왕으로 밀고 있는 이들도 그 반대쪽에서 다른 계획을 꾸미게 되고 그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아 다음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 반 걱정 반이 되게 됩니다.   매장소의 의도를 알게되자  상대편에서 정왕의 입에 발린 말을 못하는 성격을 물고 늘어지게 된 겁니다. 


강호인과  정권에 뜻을 둔 이들로 나눠놓았던 이들이 점점 얽히게 됩니다. 매장소의 12년전 사건처럼 말입니다.  점점 랑야방 인물들의 특성과 과거와 현재가 자세히 그려질수록  그들의 운명이 매장소 뜻대로 될지 더 궁금해지게 되는데요. 복수와 정의, 애정과 증오가 사람들 사이에 어떻게 놓여있는지 정확히 짚어내는 매장소가 그의 뜻을 이루게 될지 완결이라는 다음 편이 더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