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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 권력의 기록 1 ㅣ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6월
평점 :
"그를 얻는 자, 천하를 얻으리라!"
그런 이가 눈앞에 나타나면 누구나 호기심을 갖게 되지않을까 싶은데요. 더군다나 천하가 잘하면 내 눈앞에 놓일지 모른다는 기대를 이미
하고 있는 황자들이라면 더 그가 궁금하고 갖고 싶을 겁니다. 한 남자만 얻어서 천하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달콤한 일일까 싶지만, 달콤한
힘을 지닌 이가 자신의 반대쪽에 있을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게되면서 그런 자와 싸우는 게 가능한 것일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유비에게
제갈공명이 없었더래도 그가 천하 제패의 꿈을 이룰 수 있었을까 싶었는데, 매장소라는 인물의 활약은 그보다 더하기때문입니다.
대량의 수도인 금릉에 한 남자, 매장소가 들어옴으로써 힘의 균형을 어렵게 맞추고 있던 금릉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합니다. 매장소가 비록
천하제일이라는 강호 방파 강좌맹의 종주이긴 하지만 병이 심한 상태라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은데, 그의 이름이 이미
'강좌매랑,기린기재, 그를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라며 유명하다는 겁니다. 그런 그가 금릉에 들어오자 천하에 끌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그런 이들이 매장소를 곁에 두기 위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매장소 그가 자신이 원하는 이를 밀기 위해 사건을 만들어나가며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요.
중국의 소설답다 싶게, 다음 왕권을 노리는 황자들의 세력 다툼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도 흥미롭지만 자신이 미는 이를 위해 사건을 한
쪽에서 벌이면 또 다른 쪽은 이런 저런 계략으로 그 사건을 덮고 다른 사건으로 주도권을 잡으려하는 모습도 흥미롭게 펼쳐지게 됩니다.
그리고, 왕권에서 제일 멀리 밀려나있던 정왕을 다음 왕으로 매장소가 밀기로 한 이유가 예전처럼 "황제의 별" 운명을 타고나서가 아니라
매장소 본인의 복수를 위한 것이라는 것도 흥미롭고 말입니다.
그의 계략에 따라 정왕이 두각을 나타내는 일이 생길수록 매장소에게 뭔가 사연이 있다는 걸 알게되는데요. 12년 전 사건에 정왕과 매장소가
휩쓸렸다는 것, 그리고 정왕이 여전히 그리워하는 이가 매장소 본인인데도 눈앞에 있는 그를 못 알아보고 있다는 걸 보면서 친구나
연인이였던 이가 몰라볼 정도로 매장소의 외모와 체질을 바꾼게 무얼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물론 권력 싸움에서 진 자의 고통과 세월이였겠지만
그 정도로 바뀌게 된 사연은 무엇일지, 그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또 뭘까 싶은데요.
사람들의 상황을 바꾸는 책략가의 교묘한 솜씨가 우리의 눈을 먼저 끌지만 원래 매장소가 어떤 이였는지 지인들의 입을 통해 들으며 점점
변해가는 자신에 지쳐보이는 그가 다음에 벌이는 일이 그의 명을 단축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늘게 됩니다. 잃어버린 시간과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잘 통제할 수 있을지, 그를 매장소로만 알고 오해하는 이들속에서 계획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는데요.
비밀과 복수, 진실과 거짓사이를 오고 가는 이들안에서 결국 뜻을 이루는 건 정의롭고 진실한 자이길 바라며, 자신이 원하는 이를 세우기 위해
다음에는 어떤 책략이 오고갈지, 이미 벌어진 사건은 어떻게 해결될지 기대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