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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의 조건 - OECD 선정 '가장 행복한 13개국'에게 배운다
마이케 반 덴 붐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복권 당첨되고 나서 가족도 버리고 종적을 감춘 사람들 이야기를 뉴스에서 보게 되면 너무 궁금해집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갑자기
들어왔는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말입니다. 그만한 돈이라면 평소에 살고 싶었던 대로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테고, 당연 얼마씩은
가족들에게 나눠줘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에서인데요.(물론 개개인의 어떤 사정이라는게 있을수도 있고, 직접 듣다보면 그 행동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음약한 전 말입니다.) 이럴때면 행복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만들어가는건지가 진짜 궁금해집니다. 특히나 돈이
조금만 더 있으면 지금보다 당연히 행복도 더 많아질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에는 더 말입니다.
저자 마이케 반 덴 붐씨는 네덜란드와 멕시코에서 살다 독일에 돌아와보니 여러 조건이 월등히 좋음에도 독일인들이 왜 부족하고 불행하다고
하는지 의아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 OECD에서 행복한 나라라고 한 13개국을 돌기로 했다고 합니다. 행복한 나라라면 당연
스위스정도야 들어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국가 부도 사태를 겪은 아이슬란드, 국가 23%가 빈곤층이라는 코스타리카, 노동시간 1위에 생명의 위협을
늘 받고 산다는 멕시코가 독일보다 더 행복한 나라에 들어간다는 건 놀라운 일인데요. 행복하다며 수줍게 말을 꺼내는 이들의 이유를 보면서
그동안 행복을 너무 멀리 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게 됩니다. 독일인이 덜 행복한 이유가 지나치게 모든 걸 분석,파악하길
좋아하고 사람보다는 문서를 믿고, 더 나아질 내일을 생각하며 지금을 참고 보내기때문이라고 하는데 독일인이라는 말만 지우면 지금의 우리와
다를바가 없기때문입니다.
"어두울 때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최고예요. 그럼 어두워도 아무
문제없거든요."
행복의 조건이 뭘까 여러 나라를 보면서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부자와 어부의 이야기가 떠오르게 됩니다. 부자가 어부에게 은퇴 후 타고
싶을 때 배를 타고 쉬고 싶을때 쉴 수 있는 인생을 살려면 지금을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했더니 어부가 그랬다죠. 지금 자신이 바로 그렇게 살고
있다고 말입니다. 물론 배의 크기나 여행의 규모, 받는 서비스가 다를 수 있지만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와의 여행이 즐거운 건 당연 어부와의 작은
배에서의 시간아닐까 하게 됩니다. 내일을 위해 지금을 너무 참기만 해야했던 이는 가족들과도 떨어진 생활을 했을테니 몇 박 며칠의 여행이 비록
그는 즐거울지 몰라도 그와 함께 있는 공간이 가족들은 불편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지금만 즐기고 마음만 가벼워서 행복한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되는데요. 미래는 내일 생각한다는 너무 낙천적으로 보이는 나라들도
있지만 많은 나라에서 행복의 요인으로 그들이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힘들때 이웃도 힘이 되어주지만 국가도 자신들을 당연히 보호해줄거라
믿는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복지가 잘 되는 곳의 든든함이 개인들에게 어떤 힘을 주는지를 보게 되는데요. 그런 곳은 또 본인들이
투명하게 살아가듯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투명해야 함이 마땅하고, 자신들의 어떤 의견이든 존중해주고 의논할 요소가 된다는 걸
알기에 자신의 그 의견이 채택되지않아도 많은 사람들의 뜻이 달라 그런거니 또 기쁜 마음으로 따를 수 있다고 합니다. 내 의견이 다른 사람의
뜻과 같이 존중되고 있다는 걸 믿기에 조용히 말하고 웃으며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싶으니 행복이란 개인의 만족에서 시작되겠지만 나와 사회,
그리고 국가라는 존재의 어울림이 더 강력하게 만든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요
당신이 이웃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공헌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떠안는다는 것은 자신을 잘 돌본다는 뜻이다.
행복하다는 이들은 우리에게 소소함이 주는 행복을 다시금 알려줍니다. 통장 잔고가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 아름다운 걸 볼 수 있는
시간, 웃고 만족하는 나때문에 행복한거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내가 행복해지면 그 행복은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도 강력하게 전파된다는데요. 내
자리에서도 더 많이 행복해지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단 한번인 내 삶에 어떤 걸 더하고 빼야할지 생각해볼 시간을 주지않을까 합니다.
그동안 나를 행복하게 했음에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많은 것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