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하니 2
시바타 요시키 지음, 김혜영 옮김 / 콤마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갑자기 예전 학교때 순간이 떠오를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나이의 눈으로 그 당시를 보게되는데요. 대부분은  유치했다고 웃음짓거나  그 때는 이렇게 행동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아쉬워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중학교쯤 어린 나이의 학교 생활에 사고가 있었고 친구가 사라졌다면... 충격으로 그 때의 기억은 오히려 흐릿할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아무 잘못도 없이  자신이 사라진 아이와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는 괜한 오해를 받는다면 더 말입니다.


 

같은 조였던 아이들 중  행방이 묘연한 유키와 사라진 후유하를 빼고  미야, 다카코, 고지, 유타카, 게이코에게 "나를 기억하니? 후유하"라는 메일이 도착하게 되고, 처음에는  단순 문자였던 것이 협박 비슷한 메세지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들여다보면 상처를 가진 아이들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후유하의 문자에 놀라게 되고, 우리 행동에 문제는 없었는지 재차 확인하게 되는데요.


1편에서  이 사건이 다시 시작될거라는 암시를 준 것처럼 2편 이야기는 그들 주변에 행동으로 불만을 나타내려는 이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에  혹시나 아이중 누가  뭔 일을 저지른 건 아닌지 불안감을 갖게 됩니다. 어렸을 적의 치명적 실수는 아닌지, 그래서 누군가는 그걸 품고 잊으려 살고있고, 또 누군가는 그걸 품고 세상에 기억해달라고 하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각자 나름대로  당시 상황을 맞춰가는 조사를 하게 되는데요.  후유하 사건에는 그들 나이때는 알 수 없었던 더 깊은 내막이 있다는 게 속속 드러나게 됩니다.


생각지 못한 20년전의 사건이  어른이 된 이들을  흔든다는 것만으로도 비밀을 떠올리게 되기에 과연 그게 무엇일지, 그리고 왜 그런 일이 있어야만 했는지로 여러 추측을 하게 되는데요. 사건은 모습을 드러내고 후유하의 비밀을 알게되지만 1편에서 집중되었던 사건이 너무 많은 이야기와 용의자로 분산되며 우리의 주의를  흩뜨려놓는다는 아쉬움을 남기게 됩니다.


운이 나빴던 것이고, 우연일뿐이다.-326

운으로만  받아들일수도, 우연으로만  받아들일수도 없게끔 만드는 건  인간들의 욕심과 타이밍이 안 맞는 인간들끼리의 삐긋한 실수가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늘 잘 알게되지만 이번 일은  생각과 다른 너무 심한 결과를 가져왔기때문인데요.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원망으로라도  기억되고 싶은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였는지, 생각과 다른 결말에 입맛이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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