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 - 미니멀리스트 가족의 심플 라이프 노하우
야마구치 세이코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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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방학과 함께 찾아 온 엄마의 개학은 모든 과목 선생님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숙제를 내는 그런 느낌입니다.  뭔가를 찾아주고, 챙겨주고, 정리해줘야 하고, 그렇게 하고 돌아섰는데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기 때문인데요.  이 생활이 계속 된다 싶으니  요즘 대세라는 미니멀리스트의 삶이 더 부러워지게 됩니다.  최소화 된, 정리되어 있는 물건들로 살다보면  그 삶이 여유로운 시간도  함께 주지않을까 싶어서인데요.


"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는 야마구치 세이코씨 댁은 이 정도 물건만으로 4명 식구의 모든 것이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정도입니다.  눈길이 가는 곳곳마다 채워진 곳보다 빈 공간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미니멀리스트의 이사법에도 나오지만 이삿짐이 가구까지 포함해서 2톤 트럭 1대와 경자동차로 해결됐다고 하고,  가족의 개인 물건은 종이박스 8개에 모두 담을 수 있다니 한 눈에 들어오는 그들의 짐이 상상될겁니다.  가끔은 5분이란 시간안에 끝내는 이사 시뮬레이션도 한다하니, 이사간다는 생각만해도 골치가 지끈거리는 우리들에게  미니멀 라이프가 가진 장점이 뭐가 될지 다시 알게 하는데요.  그 정도니 당연하겠지만   이사를 가거나 갑작스런 손님 방문에도 당황하지 않는다는 세이코씨가 더 부러워지게 됩니다.


물론 그녀도 결혼 초기에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집을 꾸며봤지만 점점 복잡해지고 어울리지 않는 집안 모습에 현재의 방식을 택했고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저렴한 가격의 물건으로도  조금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는 간단한 방법이나 원 코디 유니폼이라 해서 옷이 별로 없어도 다양하게 나만의 멋으로 만드는 방법 등, 미니멀리스트이기에 가능하다는 그녀의 삶은   물건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막연히  뭔가가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진 우리들에게  진짜 부족했던게 뭔지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세이코씨는 이런 생활방식을 혼자만 열심히 하고 있는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가족들 모두가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요리한다던가 각자의 방을 개성별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무조건 버릴 것 같지만  가족들 물건일 경우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 그런 미니멀 라이프의 삶을 택한 것이  자신이 없을때나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갈때를 내다보는 준비때문이라는 것이 부모가 된 나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하기때문인데요.


물건을 줄이면 저절로 소중해진다는 그녀의 말이 물건을 값으로만 따져 버리지도, 그렇다고 제대로 쓰고 있지도 못하는 우리에게 마음 가볍게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러 생각을 주게 되는데요. 또, 가족들간의 삶도 생각해보게 할 겁니다. 그녀는 물건 욕심을 내려놓자  가족들을 원하는 대로  바꾸려는 마음에서도 벗어나게 됐다고 하는데요.  내가 먼저 버려야 할 건  제대로 공간과 방법을 알려주지도 않고 "무조건 제자리"를 외치는 고약한 마음은 아닌지, '늘 같은 풍경속에서 느끼는 행복'이라는 미니멀 라이프의 삶이 더 하고싶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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