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 없이도 나를 사랑할 수 있다
비수민 지음, 이성희 옮김 / 리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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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소망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울림을 들어보라. 그 울림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265

연인과 잘 됐으면, 공부를 잘 했으면... 좋은 직장에 결혼 등 각자 원하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답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를겁니다. 하지만 그 원하는 것이 내 마음에 드는 좋은 결과만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만은 같을텐데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긴다는 게 당연하다는 걸 알면서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그 전과 완전히  달라지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내 마음에 있는 지금의 고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의 이야기가 되어줍니다.



정신과 의사 출신의 심리 상담사라는 비수민은 '13억 중국인의 마음 주치의'라고 불린다는데요. 자의로 타의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찾는다고 합니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실연과 슬픔, 상실뿐 아니라 자신이 세운 기준이 너무 높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에... 생각지도 못한 일들도  상처가 된다는 걸 알수 있는데요.  내가 잘 넘긴 고민을 가진 이에게는 위로를 하게 되고, 같은 고민을 가진 이에게는 누구나 다 비슷하구나 라는  위안을 받게 됩니다.


 

"정신이 무너지는 데는 마음의 혼란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38 

요즘은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건지 걱정이 될때가 있는데요. 나도 있는 흔한 문제인듯 보이는데 심한 증상이 되어 찾아온(물론 비수민은 사람에게 흔한 문제란 없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역시 전문가는 다른가 봅니다.)  방문자들의 사연을 볼 수 있습니다.  비수민은     찾아 온 사람들이 스스로 말할때까지 기다려주는데요. 그게  인상적이였습니다.  고민의  해결방법을 알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다린 후 꺼내는 살짝의 조언만으로도 그들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알아가는데요.



'소리를 지르는 건 정신병자나 하는 것 아닌가요?' 에서  화가 나면 어디가서 소리지르거나 베개라도 두들기라는 조언을 받은 친구가 그런 건 자신에게는 너무 어색하다고 하니, 비수민이 말합니다. 마음안에 있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에너지를 누르다보면 원망과 불평이 많아지거나 운이 없다 믿는 운명주의자가 되던가 자기만 챙기는 속물근성이 생기게 되는데, 이게 그나마 나은 경우라구요. 이렇게라도  나쁜 에너지를 쏟아내지 않고 안에 쌓아두다보면 언젠가는 그 억압된 에너지가 자신의 마음을 찌르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새 감정의 폭발이 생기는 거라고 말입니다.



간혹가다 종로에서 빰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는 느낌을 알면서 화를 내거나 당할때도 있는데요. 그런 기분으로 일을 하다보면 점점 개운치 않은 기분이 들면서 일이나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엉망이 되어간다는 느낌이  강해지게 됩니다. 그건 내가 용기를 내어 그 일에 정면돌파를 하지 못했다는 나에 대한 죄책감때문인걸까 싶은데요.



"솔직담백함이란 일종의 용기다. 이 세상 사람들을 향해 자신만의 고백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아무리 미약하고 유치한 목소리라도 자신의 성대를 통해 나온 목소리는 스스로의 자립성과 사색을 대변한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고민 모두가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이고, 그리고 그것에 맞서는 것이 행복을 찾는 첫 걸음이라는  비수민의 부드럽지만 분명한 상담이 어느 고민이건, 누구에게건  따뜻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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