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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진 신부의 유쾌한 인생 탐구 - 신부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창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신부님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온화하고 잔잔한 미소로 착하게 살면 다 좋아질거라고 얼굴이 먼저 말하는, 그런 얼굴
말입니다. 그런데, 홍창진 신부님 얼굴은 평소 그리는 신부님 얼굴과 조금 다릅니다. 장난꾸러기가 떠오를만큼 크고, 거기에 짓궂음까지
보이는 웃음이 먼저 다가오기 때문인데요.
인생 '척'하지 말고 솔직하게 살자는 신부님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많은 질문에 역시나 그 웃음짓는 사람이라면 보일수 있는
돌직구 답으로, 듣는 우리를 당황시키게 됩니다. 살면서 사랑은 꼭 필요하다면서 자신에게도 생각나는 첫사랑이 있었다던가 제대로 화내는
법에서는 사랑할수록 분노를 드러내야 한다며 생각없이 말한 신도에게 너무 솔직하게 화냈던 일화를 꺼내기에 우리가 이렇게 답할것이다라는
추측과 다른 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생각을 하는지의 이유가 우리의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게 하는 건 신부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라면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세요... 가 될 줄 알았는데, 내 위주로 '싫으면 하지 마라.','그래도 괜찮다','진한 사랑을 해라' 등의 시원한 말씀을
먼저 해주시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어떻게 신부가 되고, 중국에서 어떤 선교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율에 의한 자유가 뭔지
알기까지와 이태석 신부님이나 어느 주교님의 고백에서의 이야기, 이렇게 자신과 주변이 어땠는지의 이야기는 삶에서의 용기찾기와 게으름
없애기, 허세와 솔직함중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의 고민들은 누구나 하는 것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신부님이 날라리나 괴짜라는 별명을
두려워하지 않듯 쓸데없는 부담을 덜어낸다면, 우리 역시 내 인생에 두려워만 할 것이 무엇이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데요.
남편이나 아내로, 부모로, 내 마음 내가 왜 이런지 모르는 답답한 한 사람으로, 그리고 알 수 없는 삶과 죽음의 현명한 대처가 궁금한
사람으로써 누구나 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신부님의 명확한 이야기가 내가 원하는 걸 위해 정당하고 그럴만하다면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고, 내 마음을 얼마만큼 줄 것인지 친구를 만들때도 규칙을 정하라는 등의
의외의 답들도 빠르지만 진지하게 '그럴지도'라는 생각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을 포기해서 생기는 외로움은 병입니다. 어느 날
내가 깊은 외로움에 빠져서 병처럼 아프다고 느껴지면 내가 사랑을 멈추고 있는 겁니다."-119
신부님이 말하는 건 그래도 사람들틈에서 나를 찾으라는 거 아닐까 합니다. 같이 하되, 나만의 공간과 거리 역시 지킬줄 아는 단단한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는 나의 행복을 솔직함과 당당함,그리고 진한 사랑에서 찾으라는데요. 그것이 남에게 상처주는 것이 아니어야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에
역시나 돌직구였지만 사람을 생각하는 신부님다운 답이 아닐까 합니다. 나의 부족함도 나라는 걸 먼저 보여주는 신부님의 솔직한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마음을 가볍게 해주지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