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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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야."내가 말했다.-323

서로의 의도를 알고 있는 두 여자를 감싼 어둠속에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그 여자들은 둘 다 그의 속셈을 알고 있지만 그가 들고있는 것이 누구를 향할지는 조금 늦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남자 역시 자신이 당하게 될꺼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그렇게 또 사건이 생기게 됩니다.


우연히 공항에서 만나게 된 남녀, '테드'는 술에 취한 채 자신에게 생긴 일을 어쩌다 말하게 되고  '릴리'는 분노에 찬 눈빛을 보내며 자신이 그를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테드가 바라는 것이 아내 '미란다' 의 죽음이였는데도  말입니다. 서로의 알리바이를 대주는 교차 살인일까 싶었지만  "죽어 마땅하다''며 릴리가 너무 분노하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상처를 많이 받아 분노 조절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거나   '미란다'와 얽힌 과거가 있는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우연히 스쳐가는 수많은 만남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그리 쉽게 나눌 수 있게 된 그들의 사연이 무엇인지를   '릴리', '테드', '미란다', 그리고 사건을 맡게 된 경찰 '킴볼'까지  자신들의 눈으로 보이는 세상이 어떤지를,   사건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사건을 꾸미는 이들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조만간 이 일이 터질것이다 예감하게 하지만,   사건은 다른 곳에서 터지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꾸미던 사건은 여전히 진행되게 되는데요. '그럴 것이다' 생각한 사건이 아니라 다른 사건이 터지게 된다는 것, 그런 후에 원래 계획했던 것과 비슷하지만 달라진 사건이  다시 터진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끝이 도대체  어떻게 될지를 모르게 만들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은   자기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서로 닮은 미란다와 릴리, 소시오패스라는 진단이 내려질 그 두 여자들때문인걸까 싶기도 하고, 여자 친구나 아내라는 존재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그 남자들이 시작한 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하는데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쯤 살인자를 응원하게 될꺼라는 말과 달리  미란다와 릴리 모두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과 행복할 수 있었는데, 어쩌다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안쓰러운 마음을 가져보게 됩니다. 어쩌면 이 일도 어른들의 책임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나 아직 어리고 순수했을 릴리가 묘하게 서늘한 사람으로 자라게 된 건,  그녀에게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심어 준   그녀의 부모와 주변 사람들탓이라는 여러 모습을 볼 수 있기때문입니다.  


다른 방법을 단 한번 생각해 보지도 않고, 자신을 보호하고 필요하다면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고 키워진게 아닐까 싶어 안쓰러운 그녀들이 우리를 어이없게도 만들지만 사람의 속을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보여줍니다. 점점 자기 중심적으로 변해가는 우리들에게  '가볍고 무책임한  행동' 이 타인에게 주는 상처와 그래서 되돌아올수 있는 복수의 칼날이 얼마나 날카로울지도  생각하게 하는데요.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 릴리와 미란다같은 이들  곁에 있다 보면 끊임없이 일어날 것 같은 사건 이야기가 우리가 알고 있는 타인을 향한  '마땅하다'가 이제껏 옳은 판단이였을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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