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무슨 일인지 숨다시피 사는 노라는 플로렌스라는 이에게서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클레어의 싱글파티에 초대한다는 글인데요. 10년이상 연락없이 지내던 그 클레어의  초대에 놀란 노라지만, 그리고 뭔가 꺼림칙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친구였던 클레어와 연락을 끊은 게 잘못이라는 생각에 떠밀리듯 참석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불길한 느낌을 주는  숲 속 그 곳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로 볼 수 있을 거라는 이 이야기는  갑작스런 초대에 어리둥절한 노라와  노라가 혼자만 품고있는  비밀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그녀가 초대에 응한다면, 그녀의 비밀은  곧  무시무시하고 안타까운 사건이 될꺼라는  불안을 만들어 내게 되는데요.  10년이 지나도록  노라를 정신 못 차리게 하는 비밀과  초대받은 이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은 말속에 들어있는 가시가 느껴져서인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 됩니다.    외딴 곳에 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단서로  밖으로 향하던 우리의 시선은  사소한 투닥거림이 반복될수록 우리가 만났던 이들중에    범인이 있다는 걸  깨닫게되며  그 용의자를 범인으로 몰아가게  되는데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있었든 깨끗이 잊고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는 것이라고 생각할 만도 하다."-113 

묻어둘 수 없는 과거라는 걸 가진게 정상아닐까 싶지만,  현대판 애거사 크리스티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루스 웨어가 이 사건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누가 범인일지보다   그들이 모인 게  왜 지금일지,다 잊은 것처럼  모습을 숨긴 범인의 동기를  찾아보라는 거  아닐까 하게 됩니다.  '사람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전보다 치밀하게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는 것'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누구나 나이가 들면  조금씩 자신을 포장하게 되지만 그런 이유말고 누가 악의를 감추고 있는지, 예민한 플로와 사건을 벌이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톰, 의사생활 중간에 말못할 일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 니나, 자기 중심의 세상에서 살더니만 조금은 나아진걸로 보이는 클레어, 비밀때문에 아직도 괴로워하는 노라까지  조금씩은 과거가  발목잡고 있는 이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치밀하게 자신을 숨기는 게 누군지, 그리고 왜일지  찾아보게 됩니다.


복잡하지도, 강렬하지도 않은 사건임에도 진짜 범인이 우리가 생각한 사람이 맞는지  기억을 잃은 노라의 드문 드문 보이는 기억에 사건의 조각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매력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에 그녀가 누구를 지목할지 그녀 자신도 모르니 말입니다.  과거를 지운다면서 지우지 못한 사람과  한 번 내껀 영원히 내꺼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는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하게 됩니다.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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