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독 - 10인의 예술가와 학자가 이야기하는, 운명을 바꾼 책
어수웅 지음 / 민음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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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인생이 바뀐다는 생각은 지극히 낭만적이다."-8

그렇다는 걸 알면서도 누군가가 "나에게 이 책이야 말로..."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괜스레 부러워지게 됩니다. 그 책이 내가 읽은 책이였다면 쓸데없이 약까지 오르게 되면서 말입니다. 유용(有用)으로서의 책과 문학의 존재 증명을 하고 싶었다는  저자 어수웅님은 김 영하, 정 유정, 옴베르토 에코등 10명의 인사들과 책에 관한, 그들의 인생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책은 삶을 바꾸지 않지만, 대신 뭔가를 살짝 바꾼다는 것이다. -86

김 중혁님은 누가 내 책을 읽고 나서 인생이  뭐가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살짝 바뀐 것 같은 거. 그게 좋다는 말을 하는데요.  그러고보면 10분 모두 자신이 오래도록 손때묻혀 그 책을 가지고 있는 이유를 알려주지만 그 책때문에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책으로 인해 자연스레 그 다음 연결이 될만한 일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로 봐서는 책을 읽는 이가  가지게 되는  낭만과 어딘가 달라진 자신이 선택하게 되는  현실과의 연관성을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인터넷도 물론 사용하되, 관련 책도 찾아 읽어 보라. 그리고 따져보라.'-102

장미의 이름을 쓴 움베르토 에코는 보르헤스를 좋아한다면서  좋은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사람이 자신의 기억안에 뭘 담아둬야 하는지 이야기합니다. 꼼꼼하고 정교한 그의 책 내용답게 어느 것 하나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진실과 거짓을 고민하는 그를  인터뷰에서지만 만나게 되니,  그의 주인공들이 왜 그리 진실을 찾아나서는지   조금은 알것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이제서라 더 아쉬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분야인  소설가, 영화감독,학자, 무용가로써 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책과 사람에 대한 생각이  누군가의 글을 읽고,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을 가지게 된다는 것, 그리고 밖으로 내 손을 뻗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는 걸  다시 알려주는데요.


 나는 어떤 책에서 전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읽었던 책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행동에서 탐독의 기쁨까지,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또 알게 되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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