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놓아줄게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서정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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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놓친 잠깐 사이 일어난 사건은 한  가정을 산산조각내게 됩니다. 엄마와의 귀가길을 기뻐하던 아이는 순식간에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엄마는 집까지 거의 다 왔기에 잠시 긴장을 풀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뺑소니 사고로 혼자 남은 제이콥의 엄마는 그 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집을 떠나게 되고,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게 됩니다.


누가 누구를 놓아준다는 건지 궁금함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사건이 하나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제이콥 뺑소니 사건 조사를 하게 된  범죄 수사과의 레이 경위와 신참 케이트의 열정적인 수사가 있다지만  아무 용의자도 없는 뺑소니 사건을 계속 덮치듯 밀려오는 사건들속에서도 풀어갈 수 있을지,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온 제니에게 찾아올지 모른다는 이는 누구일지,   풀어야 하는 사건에 대한 정열과 경찰내에서의 승진이 가족을 위한 것이라며 책임감이라는 핑계로   밖으로 돌기 시작하는 레이와 점점 거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가족들은 화해를 할 수 있을지 등등 뺑소니 범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가 사건의 중심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는 달리, 그들 모두에게 터지지않은 폭탄 하나씩은 다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전개가 시작되게 됩니다.


저자 클레어 맥킨토시는 12년동안 영국 경찰로 재직했다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 역시 아홉 살 소년의 뺑소니 사건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운전자는 어떻게 그런 짓을 하고도 살 수 있는건지, 동승자는 어떤 이유로 입을 다문건지, 아이의 어머니는 엄청난 상실을 안고 어떻게 살아갔을지 등등 말입니다. 그런 의문에  제보 캠페인을 벌일때마다 들어오는 수많은 제보에 감탄하고 모든 정보에 대한 조사를 일일히 해가는 경찰의 성실함에 놀라며  슬픔과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도 탐구하기 시작했다는데요.   각각의 사건들인줄 알았던 일들이    이제보니 이 모든 사실과 감정을 기반으로 연결된   전체의 사건이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더불어 사람이 어떤 식으로까지 자신을 옹호하고 변명할 수 있는건지, 또 폭력에 길들여지게 되는지까지 말입니다.


경찰이였던 경험을 살린것이 맞겠구나 싶게 경찰들의 입에 맞는 식당과 음식들의 이유, 그리고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파트너라는 존재의 무거움, 윗 선과의 갈등, 가정을 지키고 살았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보니 자신이 그 안에서 존재감을 잃은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중년의 마음까지 레이라는 경위를 통해 알 수 있게되는데요. 그를 통해 어떤 일이건  풀려간다는 건,  우연과 필연이 오고가는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것과 다르게,  사건은 점점  무거움을 더하게 됩니다.  하나의 진실만 찾으면 될 줄 알았던 이야기에서 진짜를 본 이는 아무도 없다는 것으로 사건이 끌려가기 때문인데요. 범인이 언제고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낯선 이와의 우연한 만남이 때로는 달콤하지만 때로는 악몽으로 변할수도 있다는 경고, 그래도 외로운 사람이 의지하게 되는 건 사람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긴박하진 않지만 무겁게 어디선가 이런 일이 또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너를 놓아줄게' 라는 누가 누구를 허락해주는 어감을 주는 말이 얼마나 섬뜩한지를 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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