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관 - 밀실 살인이 너무 많다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자자. 너무 화내지 마세요. 이건 제가 해답을 이끌어내는 과정 중 하납니다. 괘념할 필요 없어요."-353

 증인이였던 사람을 갑자기 범인으로 몰아놓곤 지목받은 이가 흥분하면 던지는 말이 고작 이 정도인 경감이 등장하게 됩니다. 의외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구로호시 경감은  밀실 사건에 너무 열을 올리다보니 시라오카 서까지 좌천 아닌 좌천이 되어 내려왔는데요. 이 곳에서도 정신 못 차리고 밀실 살인이 아니면 제대로 된 사건 취급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떻게든 밀실이 들어있는, 꼬인 사건을 풀어  다시 승진할꺼란 야무진 꿈을 꾸기때문인데요.


물론 이 곳에서도   밀실 비슷한 모양새를 지닌 사건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사건을 보면 우선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기에  '그를 믿어야 하는' 사건 피해자들의, 그리고 순간적으로 사건 용의자로  억울하게 몰리는 근처에 있던  이들의 고충이 느껴지게 되는데요. 간혹  범인을 제대로 찍을때도 있지만 말 그대로 찍은 것이기에 범인의 동기와 사건 진행 방식, 그 뒷마무리까지  그에게서는 하나도 건질 것이 없어 안타까움마저 느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건을 보면서 평소 존 딕슨 카를 좋아한다는 그의 말처럼 많은 책에서의 일들을 떠올리기는 잘 하기때문인데요. 쓴 웃음짓게 하는  그는, 사건 현장을 보면서 이제까지 책에서 보았던 밀실 사건들과의 차이점을 은근 보여주면서 자신의 깨알 지식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거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되지않을까 싶은데 늘 그 공을 그가 무시하는 다케우치 형사에게까지 빼앗기기에 그의 승진은 진작 물건너간것이 아닐까 하게 됩니다. 당연 다케우치 역시 상사인 그에게 '빙충이'라는 말을 슬쩍 흘리거나 '경감님이 좋아하는 밀실'이라는 말로  자신 또한 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요. 잠깐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사라졌다가 나타나 진실을 알아내는 묘한 매력을 지닌 그와 매일 허탕인 구로호시가 함께 하며 사건을 풀어나가게 되니, 점점 그 둘이야말로 어울리는 한쌍이 아닐까 하게 됩니다. 게다가 사건 해결까지  슬쩍 헛웃음지을 일이 많기에  어리둥절해가며 따라가다가도  사실은... 이라며 나오는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들어있는 부분은 진짜 추리소설의 맛을 보여주기도 해, 가볍다가 은근 무게잡다가 하는 쥐락펴락의 맛을 보게 됩니다.


 글을 쓰게된 동기와 과정, 그리고 처음 <다섯개의 관> 이였던 이야기가 '하늘을 나는 말'  기타무라 가오루의 "네가 쓸 수 있다면 나도 쓸 수 있겠네"라는 도움이 되었다는  오리하라 이치의  작가 후기도 엉뚱 발랄한 강한 인상을 주게 됩니다.  작가란 이렇게 그가 쓰는 주인공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건가 하게 되는데요.  언젠가는 제대로 된 추리력으로  밀실 사건을 해결하고 멋지게 도쿄 경시청으로 귀환해 묵직한 포스를 발휘하는 건  아닌지 불안불안한 마음을 주는 구로호시 경감과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다케우치의, 비웠다 채웠다 하는 재미 난 콤비력은 어떻게 되는건지 다음 이야기 기대해보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