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있는 유럽의 작은 도시 - 여행기자 톰 체셔가 들려주는 소도시 탐방기
톰 체셔 지음, 유지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그 나라'하면  ' 거기'라  공식처럼 들어가게 되는 곳들이 있습니다. 너무 유명해서 아직 안 가봤음에도  직접 본 거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안 가봐서 더 아쉬운 곳들 말입니다.  피라미드, 마추픽추등등 봐야만 하는데 아직 안 가본 곳들이 언제 올꺼냐고 늘 저에게 물어보는 듯한데요.


이렇게 유명한 곳들도 물론 가야겠지만 여행하려는 사람의 또 다른 로망은 나만이 아는 그 곳을 발견하는 기쁨이기도 할겁니다. 유명 저널리스트  톰 체셔가(2006년도에 시작한 여행이라고 하네요)  이번에는 주요 도시가 아니라  우연히 눈에 들어 온, 그리 많은 곳을 다녔다는 그에게도  낯선 도시를 방문하게 됐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알게된 곳들의 매력과 그렇지 못한 부분, 그리고 여행을 간다면 적어도 뭘 알아봐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배낭만  들고라도  당장 떠나야 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가 말하는 여행은  자세한 정보없이  떠났지만 하나씩 그 곳을 알게되고 나만의 장소로 만들어가는,  생각지 못한 곳에 대한  새로움과 기쁨을 볼 수 있는데요.  비행기 요금이 너무 싸서 들려본 곳이  잠깐 머무르는데도  그다지 경비가 많이 들지도 않고, 관광객이 많지도 않으니  특별대접 받을 수도 있고,  그리고 자신이 들린 곳의 역사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들으며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는 걸 들리는 곳마다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마음에 안 들어 당황시킨 곳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시간을 미리 짜내어 계획한 여행이 아닌,  임의성과 충동성이 가득한 여행의 장점을  '실험적 관광'이라 부르며  그렇지않아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에게 여행에 대한 환상을 그리게 하는데요. 굳이 갈만한 곳이 못 되는 도시'라 이미 평가받은 곳에서도  볼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과 너무 아름다워 '젠장'이란 감탄사가 절로 붙는 곳도 있다는 걸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는  여행지 분위기란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의해서도 많이 바뀐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렇게  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쉬워진  여행으로 가까워진 세상이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요.  비행기가 만들어내는 환경 오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행태로  여행을 간 이는 잠깐이고 추억이지만  남아 있는 이들에게는 민폐라는 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여행 후 돌아오며 나는 어땠나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여행지라고 평소의 나를 너무 놓지않아야 한다는 것만 지킨다면,    여행지에서 만났던 이들이나 장소와의 인연을  생각해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역시나  우리를 유혹하게 됩니다.


낯선 곳에서의 여유와 한가로움, 그러면서도 다른 곳과 이 곳이 어떤 점이 다른지를  짚어내는 예리한 눈은 과연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구나 하게 되는데요.   지나온 유럽 역사를 보내며  각 지역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의 이야기는   철저하게 준비된 여행도 좋지만  '그냥' 가는 가벼운 여행도  충분히 즐겁고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걸 보여줍니다.  매일 처박혀있는 여행 가방을 보면서 '조만간 짐을 싸주마' 할 것이 아니라 그가 그랬듯  어디든 마음만 있다면  생각보다 멀리,  주머니 생각하면서도  갈수있다는 '여행', 그 중에서도 그만의 도시로만 보이는  유럽 작은 도시들이 내 눈에는 어떻게 다르게  비칠지 언젠가 가야할 곳에 이 곳들을 추가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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