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의 미스터리한 이방인
마크 트웨인 지음, 오경희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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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아도 나를 즐겁게 해주는 몇 권의 책중에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핀의 모험','왕자와 거지'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 이 책들을 지은이가 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면서 제일 궁금했던 게,  나이가 많이 들어 책을 썼을텐데 어떻게 아이적 마음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였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험과 우정, 이성에게 느끼는 설레임, 그리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말하는 사랑과 규칙사이에서 괴로워지는 마음등 내 마음이 말하고 있는 부분을 본듯이 드러내는 이야기속으로 나도 모르게  빠져들곤 했는데요.


내가 기억하는 이야기들이 신랄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에 힘을 주고 아이들에게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이야기들이였다면, '미스터리한 이방인' 안에 있는 이야기들은  분위기가 다릅니다.주인공은 역시나 삼총사인 아이들이지만  읽어가다보면  어른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라서  개인의 신념이자 공통의 도덕 기준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의, 인간 가치에 관한  이야기들이 우리네 인생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5개의 이야기중 제일 긴 '미스터리한 이방인'부터 보자면  .  천사같은 얼굴로,  삼총사들이 바라는 모든 걸 해줄 수 있는 능력을 보이는 미스터리한 이방인을 만나는 일부터 시작되는데요. 얼굴이 이미 말해주었듯 그가 자신을  '천사'라 말할때면  그 뒤 어떤 행복한 이야기가 쏟아질까 기대하게 하지만 그의 이름이 '사탄'이라는 걸 알게된 순간 그의 손짓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게 보이게 됩니다. 


멀리서 찾지않고 이런 것만 보아도 사람이 얼마나 간사스러운지 알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마녀 사냥'이 일어나는 시대에는 어땠을까 하는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삼총사에게 나타난 사탄은 너무 태연하게  짐승만도 못한, 이런 짐승같은.. 이라 부르는 욕에 대해 '도덕 관념'이란게 주관적으로 쓰이는 한,  짐승보다 못한게 인간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신과 거의 같은 존재인 사탄은 아이들에게 처음에는 희망을 줍니다. 우리가 그렇게 믿고 있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의 뜻에 따라 일어나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인간이 판단할 수 없다는 걸 알게되는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진행되는 걸 바라보며 사람들의 희망과 절망, 순수와 악의를 보게 되는데요.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어떤 걸 선택했을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녀라 판단되어 화형에 처해지게 된 사람들에게 돌던지는 걸 꺼려하면서도 소리치는 소수에 의해 따라가는 대중, 즉 인간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라던지, 따라야 할 도덕이 뭔지 알면서도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나머지 생을 비참하게 보내느니 차라리 지금 착한 모습으로  죽어 천국에서의 삶을 사는게 낫다 생각하는 사탄과 그래도 자신의 행실을 돌아보며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이 세상에서 주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의문을 가지게 되는 삼총사의 모습, 거기에 삼총사의 바람대로 바로 앞 미래  일을 바꿔주긴 하지만  몇 십년후의 결과는 지금  바뀌었기때문에 더 비참해질거라는 무심한 말이 물론 사탄이기 때문이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신의 공정한 손길은 어디에 있는걸까라는 회의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마지막 생각지못한 결론까지 말입니다.


글에서 무슨 메세지를 얻던 당신은 그 메시지와   당신의 상상력이라는 거울사이에 있을거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 '우화'와  칠면조에게 사냥을 당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때문에 생긴 일을 그린 '기만적인 칠면조 사냥', 맥윌리엄스씨 댁에 단 경보기가  하나의 문제를 막으려다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기까지의 일을 그린 '맥윌리엄스 씨 댁의 도난 경보기' 라는 이야기 모두가   과연 마크 트웨인이구나 싶게  쉬운 이야기같지만 다음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로 끌고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쓸 당시 마크 트웨인 가족에게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하지요. 밀려오듯 찾아오는 슬픈 일에 그 역시 신과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되지않았을까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우리 역시 한번 이상 생각해보았던 일들인지라, 우리의 알수 없는 운명안에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은 과연 뭐가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건 어렸을적 가졌던 마음아닐까 해보게 됩니다. 삼총사의 눈에 좋게 비친 이들은 진짜 좋은 이들이였고 전지전능한 능력을 보인 사탄도 아이들에게는 저게 옳은 행동일까란 의문을 주곤 했으니까요. 친구를 생각하고 이웃을 돌아보고 운나쁜 사람들응 위해 눈물흘릴줄 아는 아이들 마음으로만  살아간다면 사탄이 인간에게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독설을 위에 얹어도 '역시 그로구나' 싶은 이야기들이 그의 슬픔에 이제라도  위로해 주고 싶고 우리의 알수 없는 운명에 좋다거나 싫다고  많이 흔들리지 말자라는 힘을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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