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살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5
나카마치 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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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7시 사카이 마사오라는 남자가 추락사했다는 사건이, 경찰서에 접수되게 됩니다. 추락하기전에 이미 청산가리를 먹은 것으로 보이는 그의 방은 잠겨진 채였고, 열쇠는 주머니와 책상 서랍에서 발견되는데요. 그렇게  밀실이였다는 것만으로도  경찰은 자살이라 판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사건을 내버려둘 수 없는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연인으로 봐야 할 나카다 아키코가 그가  자살할 일이 없다는 걸 알기에  그리고 얼마전부터 그에게 뭉텅이 돈이 들어오고 있었다는 걸 알기에  살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고, 잡지사에 '살인 리포트'라는 글을 쓰는 쓰쿠미 신스케는 그 건을  기사로  각색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조사하게 됩니다.


그 둘은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채 각각의 조사를 해나가게 됩니다. 쓰쿠미와 나카다는  출판계라는 인맥을 통해  금세 사카이의 그동안 행적을 조사해내고,  주변의 의심스러운 인물들을 날카로운 촉으로  추리기 시작합니다.  금방 범인이 잡히지 않을까 할 정도로  의심스러운 인물, 그리고 말이 맞지않는 행동들과 동기를 짚어내는데요.  '준' 탐정급의 활약을 보이는 그들의 활약이 눈부셔 각각 지목한 인물들에게  우리 역시 '이상하네'라는 의심을 품게 되지만  결정적으로 그들이 지목한 이들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커다란 구멍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쓰쿠미가 자신이 가는 곳마다 들렸다는 나카다의 존재를 알게되면서 그들이 합쳐지면 더 강력해질  탐정 파워가 기대된다 라는 상상이 시작될 즈음, 뭔가가 이상하다는 걸 알게됩니다.


그러고보니 이 사건은 많은 걸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대놓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보여주는 대로 사건을 맞춰나가던 우리는  이 사건이 가진  모순을 보고나서도 '뭐가 어떻다고???" 라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되는데요. 그건  저자 나카마치 신이   우리의 눈을 대신하고 있다는 착각을 어느틈엔가 우리의 머릿속에 심어놓았기때문일겁니다.   사건속 트릭에  자신이 포함되어있다는 걸 모르는체  자신의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어줬다 주장하는 '사쿠라야마' 의 말이  나카다에게 혼돈을 준 것처럼, 그들의 범인을 좁혀가는 활약이 우리에게도 무심코 같이 한 사람씩 범인에서 제외시키는 오류를 범하게 한 것인데요.


'모든 것을 의심하라.'라는 추리소설의 기본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의심하지 않는 몇 가지를 뒤집어가는 이야기가 1971년도에 완성되었다니 놀라게 됩니다.  이야기가 이야기와 만나 단서가 꼬리를 주고 또 다른 단서를 만나게 하지만   엮인다 싶으면 뚝 자를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서술트릭이 다시 한번 추리소설이 말하는, 모든 걸 '의심해라'의 즐거움을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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