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괴담 명작집 - 클래식 서스펜스 걸작선
지식여행 편집부 엮음 / 지식여행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인간이  두려워하는 게 뭘까가 궁금해집니다. 공포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다보면   주로 혼자 있다는 걸 느낄때 꼭 '뭔가'가 시작되는 걸 보면 인간은 혼자 있다는 걸 자각하는 게 제일 공포스러운 게 아닐까 싶은데요.   혼자 있다 문득, 갑자기 느껴지는  등 뒤 차가운 바람에 괜히 소름돋거나 익숙한 공간인데도   불이 꺼지면 뭔가가 잡을 듯 하기도 하고, 내 뒤를 비춰주는 거울속 모습이 '다르다'라고 느껴질때도 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인간의 공포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싶어집니다. 주홍글씨의 너새니얼 호손의 '라파치니의 딸'부터 목걸이,여자의 일생을 쓴 기 드 모파상의 '유령'까지 8편의 이야기는 너무 멀리서 일어난 일들 같기에  무섭게 느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상황만은 지금의 우리도 무서워하는 일들이기 때문인데요. 지금의 공포영화 역시  거울에 가만히 있는 내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거나 공사중이거나 폐가 근처를 지날때면 들리는 소리가 주는 두려움, 그리고 안개속에 뭔가를 본듯하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모호함등을 담고 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일때문에  여행을 많이 하게 된 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된적이 있는데요. 시골을 주로 다닌다는 그 분은  냉정하고 유쾌한  분으로 보였지만   예전 시골길에서는 믿을 수 없어 지금까지도 잘못 보았을 것이란 생각을 주는  일들을  많이 겪었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하얀게 손흔들고 있어서 두려움으로 바라보지만   알고나니 비닐이더라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머릿속으로 그럴것이다  하고  확인해보지도 그럴 생각조차 하지않았다 하시는데,  물론 그렇게 허망한 일일수도 있지만 인간은  '만약에 그게 아니고..'라는 상상을 쓸데없이 붙이게 되는 걸로 봐서 공포란 호기심이 불러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독으로 키워진 아름다운 여인과 모두가 말리는 사랑을 했으면서도  변해가는 자신을 보며 그녀탓을 하는 조반니라는 아름다운 청년의 '라파치니의 딸', 아서 코난 도일의 선원들이 두려워하는 뭔가에 홀린 크레이기 선장의 일을 그린 '북극성호의 선장',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도박에서의 절대 승리 비법에 호기심을 가진 젊은이의 마지막 승패를 그린 '스페이드의 여왕',에른스트 테어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의 폐가에서 본 아름다운 여인이 계속 나타나는 거울을 손에 쥔 청년의 '폐가', 조지 맥도널드의 거울속에 담긴 미녀를 구하기위한 청년을 그린 '거울속의 미녀', 앰브로즈 그위넷 비어스의 인간의 눈과 귀가 불완전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담은 '요물', 찰스 디킨스의 어쩌면 자신의 운명을 미리 본 것일수도 있는 신호원을 그린 '신호원', 기 드 모파상의 갑자기 늙어버린 친구의 부탁으로 폐가에 갔다가 만나게된 유령을 그린 '유령'의 이야기가  평상시와 다른 걸 보고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위험에 빠져드는 인간들의 호기심과 집착,  '뭔가'에 대한 공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 한방울이면 몸안의 독성분을 빼내 평범하게 만들수 있다는 약이 효과를 볼지, 도박에서의 절대 비법을 가지고 뛰어든  그의 단 한번이자 마지막이 될 도박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 걸로 봐서  반전을 가지고 있는 공포 이야기가 여전히 인기있는 이유를 알것같은데요. 과학자의 호기심이  끔찍한 일들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사연있는 사람이나 집에 계속 궁금함을 가지게 되는 호기심들이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는 상상을 만들어내는 거 아닐까 하는데요.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도 된다 싶기에   세계 유명 작가들이 왜  인간이 가진 공포에 눈을 돌렸는지  충분히 알것같다는 생각을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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