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은 고전 읽기 - "고전 읽어 주는 남자" 명로진의
명로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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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누구나 읽었더라면 하고 원하면서도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라는 말을 마크 트웨인이 했다는 군요. 그 말이 다른 누구보다도 나를 행한 말인듯 해 괜히 얼굴을 붉히게 됩니다.  누가 좋은 책을 읽었다는 말을 할때면  그 책을 반드시 읽으리라는 다짐을 하곤 했지만 제대로 손에 잡은 적도 없고  특히나 이비에스 라디오에서 명 로진, 권진영씨가 읽어가는 "고전 읽기"를 들을때면,   고전에 대한 의욕을 뜨겁게 살리곤 했지만 막상  책을 잡고 나선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라는 유유자적한 태도를 취하다 잊곤 했기때문인데요. 

 

"고전은 이미 수천 년 동안 검증을 거친 것으로, 고전으로 남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11
많은 분들의 강연을 통해 고전이 주는 깊이와 넓이에서 나오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그리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게 손으로 만져지는 채움이 아니라 안에서  채워가는 만져지지 않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 걸 고전에서 찾는다는 분들이 많이 있음에도  손이 가지 않는 건,  지루하다거나 어디선가 조금씩은 들어본 이야기들이라는 선입견에 , 이 사람이 누구이더라 왜 이런 말을 하게된건지란 주변 배경을 알기위해 자꾸 뒤로,옆으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때문일겁니다.


 

"고전 읽기의 즐거움은 고전의 불친절함속에 있습니다."-16

하지만 우리의 불평이 사실은 고전을 제대로 읽지 않은 자의  변명일뿐이라고 이 글의 저자인 명 로진님은 말하고 있습니다.  고전을 읽는다는 건 길게 연결되는 줄거리가 어땠는지 말하는게 아니고 그 주변 배경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어떤 한 마디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 하는데요.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읽어본적 없는 고전, 지성과 교양에 목마른 당신에게 꼭 필요한 고전, 드라마적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고전 이렇게 3부  12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왜 이 짧은 부분에 많은 것들을 알수 있는 건지, 그리고  이 대목이 지금의 우리네 삶과 어떻게 같은지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늘 잔잔하기만 할 것같은 맹자 말씀이   민심의 대변이요, 혁명의 선동이 될 수도 있다던가  예나 지금이나  한 치 앞을 바라보지 못하는 게 사람인지라    고대 인물들을 그린 이야기속에도  지금 신문에서나 보게 되는  줄 알았던  혀 찰 일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에사 소중하게 다뤄지는 줄 알았던  처세의 기술이 한비자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음을,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에 들어있는 이들에 대한  것이 승자와 패자의 순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에  분노와 용서,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 고전이 각자에게 다르게 나만의 책으로 다가올 수 있는 다양하고도 충분한 매력이 있음을 새삼 알게 합니다.


 

명 로진님의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할지에 나온  순서대로 참고도 하겠지만  다음에 고전을 손에 잡게되면, 그리고 진도가 나가지 않을때도 안달하지 않고,  일리아스에 나온 '바람이 길어준 창' 이란 대목에 클래식의 벼락을 맞는 순간이라는 그의 느낌이나 '노여움이란 녹아서 흘러내리는 벌꿀보다 훨씬 달콤해서' 란 글에 끌리는 기분을 느껴보도록 짧게라도 집중할꺼란 생각이 들게 되는데요. 고전이란 언젠가는 봐야할 숙제같은 것이라 여긴  이들에게도  완독의 성급함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에 집중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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