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여긴 어디지?"

라며 눈을 뜨는 남자가 등장합니다. 과음한 다음날처럼... 이라는 남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건지, 그리고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도통 기억이 없는데요. 자신이 부상을 입은 데다 늘 가지고 다니던 총도 없어지고 거기에  쇠창살안에 갇혀있다는 걸 알고 두려움에 빠지게됩니다.


 자신을 브누아 로랑경감이라고 밝혔기에 그가 갇힌 건  사건조사로 인해 맺어진 악연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되지만,  그를 잡아놓은 리디아는 그가 생각한 모든 이유때문이 아니라며  오렐리아를 기억하느냐는 말을 꺼냅니다. 자신이  죽은 사람이라는 리디아는 이미 어느 정도 제정신이 아닐꺼라는  추측을 낳게 하는데요. 이유도 모르면서 갇힌 남자를 찾기위한 경찰의 조사는 시작되지만, 연결고리가 없는 브누아와 리디아와의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너무 적어보여 그가 과연 구출될 수 있을까 싶게 됩니다.


결백을 주장하는 남자, 억울하게만 보였던 브누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수록 그의 뒷모습이 그리 깨끗하지 않다는 게 드러나게 됩니다. 경찰이 해야하는 일에 충실하고  아내 가엘과 아들 제레미를  사랑하는 자신만만한 사람으로만 보였지만 순간순간의 외도가 너무 잦은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기도 했다는  겁니다.   사건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상처받은 채, 브누아 경감 곁에 있었다는 걸 드러내며 용의자 수까지 늘리게 됩니다.


 오렐리아라는 소녀에 대한 과거 사건, 그리고 리디아에게 브누아가 그 사건에 관련되어있다는 편지를 넣은 이, 그리고  오렐리아 사건의 진범이 있다는 걸 보여주며 누군가가 가혹한 상처를 받았기에 벌인  일이라는 추측은 가능케 하지만  뒤에 숨어 이 일을 조정하는 이가 누굴일지 찾아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게 됩니다.  분노조절장애 이상의 정신 이상을 보이는 리디아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이 역시 상처받은 이였다는 게 드러나며 복수에 대한 집념이 어느 정도인지,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들을 조종하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그리고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속수무책인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넌 절대로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진범이 브누아에게 남긴 글이지만  정말 그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상처는 받는 이에게만 남는 것이고 준 사람은 그게 상처가 될 줄 몰랐다고들 하는 거니까요. 이렇게 누군가는 가볍게 생각한 일이 상대에게는 목숨을 내어놓고, 또 받고 싶을 정도의 큰 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건은 사람이란 자고로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거라는 걸 알려줍니다.


잘 생각해 봐야 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바람결에 당신 등 뒤에서  들리는 "쓱삭쓱삭" 소리가 어쩌면 당신에게,혹은 나에게 상처받은 누군가의 칼가는 소리일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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