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에게 없는 모습을 보면서 당황해하면서도 감탄하는 거다.-120

 모임이 생기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될때가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슬쩍 내민 한 마디가 내가 하지 못했던 부분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그들은 나와는 다르게  이제껏 잘해오고 있구나 하는 감탄을 주기 때문인데요. 너무들 잘나서  날 부러워 할 일은 없겠지 하며 울적해지다가도, 사람 마음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누가 알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게도 됩니다.


피리위 초등학교 학부모로 만난 매들린,제인,셀레스트를 비롯한 많은 엄마들도 그렇게 보이는데요.  논쟁을 좋아하는 매들린은 같은 학교에서 마주치게 된 전남편 부부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하룻밤 위험한 사랑으로 싱글맘이 된 제인 역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 생각하고 있고, 남들 눈에는 완벽하지만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가 바라보면 제일 비밀이 많은 셀레스트 역시 각자 자신이 가진 문제때문에  괴롭지만  겉으로 보이기에는 너무 쿨하고, 아직 어리지만 굳세고, 다 가진 것 사람으로만   보이게 됩니다. 작은 사고로 매들린과 제인이 친해지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살짝의 대립 구도가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그들의  겉으로는 평화로울 수 있던 사이가  레나타의 딸 아마벨라에게  제인의 아들인 지기가 폭력을 썼다는 지목을 받게 되며 '아이이기에', '아이라해도' 라고 의견이 나뉘게 되면서 그들 사이가 더 껄끄러운 사이가 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물어보지도 않고 학부모들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을 무조건  '틀리다'라고 보기 시작한 겁니다.


퀴즈 대회의 밤 전 6개월 전부터의 일과 퀴즈 대회 그 날 밤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하는 학부모들 사이로, 작은 수근거림이 얼마나 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쌓인 오해속에 작을 수 있었던 거짓말과   진실이 만나  어떤 사건을 불러 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면서 자신이 보고 들은 부분만 전하게 되는 '그 사람이'라는 입소문은   주인공들에게 조금씩 쌓이는 오해를 불러오게 되는데요. '소문' 이나 '그럴것이라 이미  판단한 시선'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듣게 된 말 한마디가  이야기 당사자를 바라 볼때   눈에 한꺼풀을 씌우게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때문에 만나게 된 이들사이에서 퍼지는 무의미한 이야기들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며 하나의 사건으로 나아갈때, 비밀과 거짓말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거짓말은 처음엔   또다시 이 일로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하고 비밀이 되는데요.  생각지 못한 순간에 그 일에 대한 같은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작았던 그 비밀과 거짓말이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차라리 처음에 솔직하게 말했더라면..이라는 늦은 후회까지 더해 몸집을 불리게 되는데요. 나만 아는 이기적인 이가 한 거짓말을 상처로 품게 되는 이가 만나는 순간에  분노로 인한 사건이 생기고 다들 순간적인  거짓말을 떠올리게 된다는 건, 어쩌면 누구나 작던 크던간에  상처 하나쯤은 저 깊숙한 곳에 거짓말로 애써 누르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허즈번드 시크릿"에서도 내가 죽기전에 절대 열어 보지말 것이라는 문구 하나로 우리의 눈과 귀를 쫑긋하게 한 리안 모리아티가 이번에도 어디에나 있을 듯한   소문과 추측이  무슨 일을 불러오나보다  하는 조바심으로 그 뒷이야기를 따라가게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순간의 모면보다 중요한 게 진실이라 말하면서 어른인 우리의 모습은 정작 어떤지 볼 수 있는 시간아닐까 하는데요.  '사소한' 거짓말과 '지금 말하지 않을뿐인 ' 진실이 주는 무게가 시간이 갈수록 어떻게 무거워질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아닐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