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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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강력 아편제를 넣었다는 말만 하지 않았을 뿐이다."-374

 홈즈나 포와르를 사랑하는 이라면 눈에 익은 여러 대목을 보게됩니다. 존스 경감이 말하는 홈즈의 여러 사건이나 그의 독특한 수사방법, 여러 등장 인물들은  당연히 홈즈 이야기를,   말하지 않았을뿐이다 라는 대목에서는 포와르의  사건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홈즈와 모리어티 교수의 라이헨바흐 폭포에 대한 왓슨의 이야기나  경찰의 조사과정에 이상한 점이 있지 않냐는 체이스 기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홈즈와 모리어티 교수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게 됩니다. 홈즈의 끝인줄 알았던 이야기가 사실은 아니였더라 하는 이야기말입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홈즈처럼   모리어티 교수 역시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나 그의 왼팔인 모런 소령이 주특기인 총이 아니라 돌로 홈즈를 맞추려했다는 등, 그러고보니 이상하다는  의문이  생기게 하는 이야기는  너무 왓슨의 눈을 믿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다른 악당  클래런스 데버루를 등장시키는데요.  그가 모리어티와 연합하려 했다는 편지가 발견되면서  홈즈의 수사방법을 거의 집착처럼 연구한  존스 경감과  체이스 기자는 마치 예전의 홈즈와 왓슨처럼  새로운 악당  클래런스를 찾기위한  수사를 해나가기 시작합니다.



홈즈와 모리어티 없이 이제 모리어티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클래런스 대버루를 추적해나가지만  홈즈없는 추리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존스와 체이스 콤비 역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클래런스의 주변까지 잘 쫓아가게 되는데요.    존스 경감이 '거의 홈즈'라 불릴만큼 홈즈가 즐겨하는 관찰에서 시작된 추리로 수사를 풀어가기에 ' 역시나 그의 추리는 옳다'로  더 강하게 홈즈의 기운을 느끼게 되지만, 뒤에 사건의 진상이라며 나온 이야기는 홈즈의 추리를 믿지 못하겠다는 이들의 생각이 옳다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겠다 싶게 하나로 보이는 사실이 두개로 나눠놔도 그렇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래도 홈즈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홈즈였다면 그 모든 함정을 눈치채지 않았을까 라는 위로를 스스로에게 해보기도 하고, 역시 추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존스 경감이 보여주는 추리가 예전 사건보다 많이 발전하고 날카로워졌다는 걸 알게되는데요.  홈즈와 다른 점이라면 더 많은 노력으로 이루어진 추리력이고, 까칠한 홈즈보다는 가족과 사람을 사랑하는 착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를 보면서 홈즈가 이랬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왓슨에게 먼저 추리를 시켜보고 까칠하게 자신의 추리를 '그게 아니라..',' 사실은...' 이라 말하는 홈즈가 아니였다면 그의 매력이 배가 됐을까 싶기도 하지만 우리가 악당이라 부르는 나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사람만큼이나 탐정이나 경찰도 까칠해야만 어떤 사정이나 감정의 흔들림없이 범인만 바라보고 쫓아갈수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새로 나타난 홈즈와 왓슨 이야기처럼 하나의 단서에서 새로운 단서로 추리로 연결되어 악당 추적이라는  재미도 주지만  뒤로 갈수록 우리가 보고 있는 게 다가 아니라는 반전까지 주고 있습니다. '세 명의 여왕'이라는 짧은 단편은 딱 홈즈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맞춤 이야기이기에  한번 악당이면 영원한 악당일수 밖에 없는 것일까 라는 아쉬움까지 주는 '모리어티의 죽음'은  홈즈의 부재를 더 아쉽게 느끼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고, 홈즈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겠지 라는 기대를 갖게하는 이야기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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