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개의 관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9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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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홈즈와 뤼팡이 있습니다.   웬만한 사건은 다 풀수 있는  뛰어난 머리가 있는, 그리고 친한 이들도 절대 알아볼 수 없는  변장술의 대가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누군가 훔친 물건을 찾아준다는게 홈즈라면   어떤 방어에도 원하는  물건이나 사람 마음을 훔지는게 루팽이라는 차이점이 있는데요.  특히나 루팽은 매번 아름다운 여인과의 이야기가 있는지라, '서른 개의 관' 역시 그의 이야기다보니, 그리고 비련의 여주인공이라 부를 수 있는 베로니크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하고 있는 고로 이 여인 주변을 맴도는 남자들중 누가  뤼팽일지 우선 추리해보게 됩니다. 


젊은 날의 잘못 시작한 사랑으로 집안과의 절연, 거기에 아들까지 잃게된 베로니크는  수녀원에서 살아가다 자신의 처녀적 성이 쓰여진 서명을 영화에서 발견하고 이유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그녀가 가는 곳곳마다 쓰여진 그녀의 서명과 수상한 번호는 시체가 있는 곳을 알려주더니 드디어 그녀를 '서른개의 관' 이라 이름붙은 섬으로 이끌게 되는데요. 이제까지 슬픔이 자신에게 남은 모든것이라 생각했던  베르니크는 그 곳에서 진짜 놀라운 일을 겪게 됩니다.


서른개의 관은   보물에 관한 전설,  그리고 전설로 내려오는 내용에 맞추기 위해서라면   어느 누구도,심지어는 아들까지 어떻게 돼도 상관없는  광인이 되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가 많은 사건과 함께 등장하게 되는데요.  어떤 방법으로 물건을 가져갔는지가  궁금하고 감탄스럽지만  얄밉기도 한   뤼팡의   다른 이야기들과는 달리     타의에 의해  섬에 갇힌 사람들이  탈출구를 막는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밀린다는  이야기는   베르니크의 아들 프랑수아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역시 루팽이 나타나 그들을 구해주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누구를 만나도  장난스러움과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뤼팽은  역시 이번 이야기에서도  '몇 세기동안 찾아 헤맨 수수께끼를 고작 몇 시간만에...'라는 찬탄에 '아니지, 몇 분만에 풀어냈단다.' 라거나  '살면서 모든 일은 해결되기 마련이고 결국 만사형통이란 사실을 말이야...'라는  허세섞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어쩌면 이렇게 솔직하게 잘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미워하지 못하게 하는 그의 진짜 매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괴도이자 신사라는 평을 듣는 뤼팽, 그의 매력은 사랑하는 여인을 향할때가 더 빛을 발하지만 누군가의 희망에 답을 해줄때 역시나  멋있다는 걸 인정하게 하는 이야기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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