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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 내일을 움직이는 톱니바퀴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1월
평점 :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편 내일을 움직이는 톱니바퀴는 전편보다 더, 추억속에 있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지금 가까이에 있는 좋은
사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정도 슈지에 대한 마음을 표편하기 시작하는 아카리에게 동생 카나가
찾아오면서 시작된 '너를 위해 종을 울린다.', 자신들의 마음을 서로 몰랐던 젊은 부부의 '딸기맛 아이스크림의 약속', 아카리와 살짝
뭔가가 생기는 거야 싶었던 히로키 선배의 과거와 시계에 얽힌 '돌이 되어버린 손목시계',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 바꿀 수 없을 것같던 관계도
달라질 수 있을까 라는 희망을 주는 '멈춰버린 괘종시계의 비밀', 이렇게 4개의 이야기가 싸울 일이 없을 것같은 슈지와 아카리, 보면 볼수록
정체가 궁금해지는 다이치와의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상상을 더하게 됩니다.
"추억의 시(時)를 수리합니다."라는 문구에 끌려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누구에게나 수리가 된다면 고치고 싶은
시간이 왜 없겠습니까만은 부부와 친구,가족들 이야기가 나와서인지 오히려 가깝다 생각한 이들과 한 번 생기면 풀기 어려운 어색한 시간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비록 친 자매는 아니였지만 남들보다야 마음 주고 받을 시간이 많았을 의자매, 오랜 친구였고 결혼했음에도 오해로 마음을 서로
괴롭혀왔던 젊은 부부, 한번 굳어진 관계를 바꿀 생각조차 없이 시간이 지나 이제는 자신의 마음이 정확하게 뭔지도 모르는 것으로 보이는 노부부
이야기가 가깝기에 오히려 서로에 대한 포기도 빠르고 오해가 쌓이기도 쉽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분명 나에게도 있었던 가까운 이들과
오해로 틀어졌던 순간들도 떠오르고 지금도 누군가를 오해로 꺼려하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1편보다 현실과 상상을 오고가는 장면들이 많았음에도 시계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시 마음을 이어갈수 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
건, 내가 조금 더 용기를 냈더라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 관계가 분명히 있었기때문일겁니다. 누군가의 아픈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품어주면서 슈지와 아카리의 관계는 더 달달해지고, 다이치는 뭔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더 내고 있는데요.
진실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이런 상상과
관계된 사람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수 있다면 굳이 진실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슈지는 생각한다. 아카리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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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