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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겨먹은 대로 산다 - 아무것도 바꾸지 않아도 내 인생 재미있고 멋지게
레베카 니아지 샤하비 지음, 두행숙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지금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라는 말이 나오면 피식 웃게 된다. 내 마음 들킨거 아닐까 싶어서
말이다. "생긴대로... 살아가는 거지."라고들 말하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 않을까 한다. 나야 부족한 게 많으니까 라고
넘어갈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 충분히 잘났다 싶은 이들도 몸매, 성격,습관 바꾸기가 필요없다는 이는 아직 못 만나봤으니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을 당연히 해야한다고 여기고 뭔가를 하게 된다.
처음 시작하는 일에 두려워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럴때는 이렇게 하라던가 실패한 일에 미련이 남겠지만 그럴때는 이렇게... 라는 다 그렇다면서도
바꿔보라는 성격 개조부터 맘에 안들어 바꾸려해봐도 삼일이면 다시 돌아오는 몸에 밴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행동개조에 이렇게 저렇게 살을
뺐다는 누군가처럼의 '될까싶은' 지금과는 다른 몸매까지 꿈꾸며 정보를 찾아보고 계획을 짜게 된다. 거의 모든 것을 그 누군지도 모르는
막연한 인물들과 비교해가며 지금 자신보다 더 나아진 내일을 꿈꾸며 노력을 하지만 결국 남는 건 괜히 지친 나와 그렇게 되지 못한 나에
대한 비난,그리고 그렇게 할수 없었던 이유뿐인 경우가 많게 된다.
그 이유라는 것 또한 어찌나 구체적인지 그 일만 없었더라면 더 많이 했을텐데, 용기를 더 냈을텐데..그래서 지금보다는 하나
정도는 덜 노력해도 되는 조건을 가진 내가 되있을텐데 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못한 것들에 어울리는 이유들도 점점 많아지게
된다. 완벽해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라는 '나는 생겨먹은대로 산다'에서는, 자신마저 속게되는 변명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고 후회하고 변명하는 삶이 반복될수도 있음을 조심하라 하고 있다. 노력했음에도 바뀌지 않은 건, 분명 계획을 쭉 밀고나가기보다는
원래의 내 삶이 편해 본인이 선택한 것이니 게으름이나 결단부족으로 비난하거나 그럴싸한 변명으로 자기 자신을 포장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지않기위해서, 그리고 만족스런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어."라고 말할 배짱과 자신에 대한
그대로의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명보다 나은 여러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자기가 약점이라 생각한 걸 인정하는 순간 더 이상 약점도
아니고 그제서야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에게 신경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좋지않은 강인함보다는 좋은 나약함이 더 낫다."-찰스
아즈나부어(p.124)
남들처럼, 남들보다 라고 힘들게 자신을 몰아가는 삶에 여유가 찾아지지 않을까 싶다. '움직이고, 바꿔야된다' 의 반대되는 곳에도
충분한 장점이 있다는 이야기가 내 생긴대로의 인정뿐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의 내 처세술은 어땠는지, 그리고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지않나 싶다. 하지도 않으면서 괴로워만하는 나같은 이에게, 시작된 일이 꼭 계획된 끝을 볼 필요는 없다는 걸
알려주지 않나 싶다.
"진정으로 자기다운 인생을 사는 사람은 어떤
'의도'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다."-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