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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세븐틴 -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들 소설집 ㅣ 사계절 1318 문고 100
이옥수 외 지음 / 사계절 / 2015년 7월
평점 :
팔인 팔색의 작가라는 말이 어울리는 이들이 청소년, 그것도 17살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써냈습니다. 1997년 시작한 사계절1318 문고가
2015년 7월로 백 권이 되었다는데요. 사계절 문학상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이 옥수,신 여랑,김 해원등의 작가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으려는 주인공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라고요. 주변을 돌아보고 관심을 가질때 우리가 사람다워지는 거라고요.
열하고 일곱이라는 나이가 어떤 나이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금 내 나이가 되고나니, 참 좋은 시절이다 싶은데 막상 아이에게 물어보면
재미있는게 뭐가 있겠냐는 퉁명한 대답을 듣게됩니다. 주가 되야하는 공부부터 그 나이만큼 져야하는 책임이 주는 무거움이나 투명하지 않은
미래, 그리고 계획대로 따라가지 않는 자신등 여러 가지 생각들이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지만 나이때문인지 벌어져있는 서로의 차이를 느끼게되는 일도 많고 말입니다. 이와 비슷한 이유때문이겠죠. 8편의 단편에서
혼란스러운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세븐틴 생일을 축하받지 못한 사람은 평생 엉망이 될 수 밖에 없어.'라는 말로 반장에게 생일축하해주고 싶었던 그녀. 그녀에게 자신의
지금은 불행이 아니라 '변신중'일거라는 말로 오히려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었던 반장이 나오는'세븐틴 세븐틴'. 그녀가 그리 생일에 집착할수 밖에
없었던 건 그날조차 자신에게 관심없는 부모들에 대한 원망은 아니였을까 싶고, 사회봉사명령때문에 만난 노인과 이구아나와의 색다른 정을 쌓아가는
소년이 아버지의 몰랐던 과거를 추측해보게되는 '이구아나', 친구의 죽음뒤에 자신이 걱정했던게 뭔지를 알게되는 소년의 '그 여름의 전설',
친척들의 집을 전전해야하는 현수의 외로운 집 찾기 과정을 그린 '현수의 집', 성형만이 해결책이 될꺼라 믿는 언니와 그녀를 위해서라면 이란
생각에 괴로워하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턱', 친구와의 갈등속에 집으로 들어가는 진모의 마음을 보여준 '집으로 가는 길',부모의 갈등이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것같았던 아이였지만 세월이 지나다보니 어느 정도 무감각해진 아이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기대지 말고', 엄마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넘어선 집착이 아이에게 얼마나 무겁게 쏟아지는지를 보여주는 '더 가이드', 이렇게 8개의 단편은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로 가족과 친구에게 상처받은 아이들, 그리고 그 상처를 다른 약한 이들에게 풀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이야기는 부모인
우리들이 아이들이 커갈수록 바라던게 뭐였을까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하나만 보라는 어른들의 강요가 지금 아이들을 남의 감정도, 내 감정도
무시한채 살아가는 단순하고 세상 재미 모르는 아이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지기때문입니다. 밝지 않아서, 하지만 그게 아이들의 진짜
모습인거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야기라 오히려 어른들이 보고 자신들이 바라는 '지금을 즐길줄 아는 아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생각할게 더 많아지지않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