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사이드 아웃 (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ㅣ 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6
디즈니 글.그림, 성초림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떼쓴다 싶을때면 머릿속이 갑자기 뜨거워지고 혈압이 올라간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머릿속 여러 감정들 중 버럭이가 자신의
이름처럼 소리를 '버럭' 지르고 있기 때문이였나 봅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라일리 가족을 통해 누구나 기쁨, 슬픔,버럭,소심,까칠이라는
감정이 있는데 그 때 그 때 어떤 감정들이 내 안에서 움직이느냐, 혹은 상대방의 어떤 감정과 내 어떤 감정이 만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일리가 전학을 한 후 엄마, 아빠, 그리고 자신과의 감정 충돌을 겪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라일리의 버럭이와 아빠의
버럭이가 만나는 순간을 미사일 발사 직전의 긴장된 순간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보면서 아이들이
말하더라구요. 엄마는 뭐라 하고 자신들은 얌전히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순간이 억울했는데, 자신들이 왜 아무말 못했는지를 이제야
알았다구요. 엄마의 버럭이와 자신들의 슬픔과 소심이가 만나는 순간이였다는 겁니다. 아이들과의 일이라면 무조건 소심해지는 엄마에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당당하게 이야기는 했지만,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나 역시 머릿속에서 같은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 왜 요즘 같은
이름의 영화가 어른들에게도 인기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어떤 순간이 지나고나서 어른도 후회할때가 있지만 아이들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라는 말을 할때가 있습니다. 아이가
그럴때면 어른들도 갑자기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이 있는 걸 보면 사람은 다 그럴때가 있는 거 같다고, 단지 그 감정 변화 폭이
너무 커지기 전에 표현한다면 후회할 경우가 더 적어지더라 말을 해주긴 했는데, 이제 아이들과 우리의 감정이 수시로 변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며 웃게 됩니다. 우리 안에 여러 감정들이 그 때 그 때 나를 조절하는 버튼을 눌러 조정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말입니다.
아이들 성장이 빨라져서인지 감정의 극심한 변화가 일어나는 나이 역시 빨라지게되는데요. 그럴때면 아이들이 변하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후회하고 감추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걸 알면서도 마땅히 뭐라 말해줄 설명을 찾지못했는데 '인사이드아웃'에서 그런 우리들의 감정 변화에
대한 설명을 재미있게 해주게됩니다.
특히나 슬픔에 대한 설명이 마음에 와닿게 됩니다. 슬픔이 손을 대면 다 슬픈 기억이 되는지라 다른 감정들이 늘 슬픔을 통제하려드는데요.
우리도 간혹 왜 슬픔이 내 안에 있어 이리 슬프게 되는 걸까,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마음만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비 온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슬픔이 내 안에 생긴 혼란스러운 감정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뭉친
감정들을 풀어주고 있다는 걸 보면서, 슬픔의 역할처럼 그렇게 다른 모든 감정들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조금씩 나은 나 자신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런 과정이 있기에 기쁨이 왜 기쁨인지를 알게 되는 거구나 하게 됩니다.
정리가 안되는 감정에 혼란스러울때 지금은 누가 내 머릿속 버튼을 장악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은 마음을 냉정하게 만들수있지
않나 해보게 됩니다. 특히 '내가 행복해질수 있을까'란 불안이 생길때 말입니다. 동화처럼 만화처럼, 그리고 또 영화로 타인의 머릿속뿐 아니라
내 머릿속까지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도하고, 다른감정들속에 기쁨도 늘 들어있다는 걸 알게되는 시간이지 않았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