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뭐야? - 아빠가 들려주는 진화의 비밀 과학과 친해지는 책 16
최승필 지음, 한지혜 그림, 김신연 감수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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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왜 우리는 사람이야?" "왜 우리는 강아지랑 얘기할 수 없어?"란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드디어 올 것이 왔군'하는 마음이지만 대답해주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냥  " 태어나보니  사람이고 동물인거지.  그렇게  각자 자기들끼리 통하는거야. 사람은 사람이랑 강아지는 강아지랑, 그리고 고래는 고래랑...' 이렇게 당연히 그렇다 라고  태연하게 말해주지만 그 답이 아이의 마음에도 들지 않고 말한 내 마음에도 흡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저자 최 승필님도   일곱 살 아이에게 이 질문을 받은 후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  만든 이야기라고 써놓은 걸 보니, 이런 질문은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존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공통적으로 시작되는  어려운 질문인가 보다 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이 뭐야?' 이야기는 나같이 대충이 아닌,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진화할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을  아빠가 아이에게 직접 들려주듯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설명으로  해주고 있습니다.

 

아빠로서 아이를 만나는 첫 날의 느낌부터 이제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늘어놓아 때로는 부모들을 감동시키는 말을 하는 지금이 되기까지의 자라나는 과정과 함께,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하나씩 해가고 있어 아이를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을 느껴보게도 됩니다.   그렇게  같이 읽어가다보면서  큰 동물을 피해야만 하는 작은 동물들의 진화가 왜 일어나게 됐는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살아가기까지  다른 동물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수 밖에 없는 이유,  인간이  몸을 보호해준다는 털이 다른 동물들보다 왜 적은지 그리고 땀이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인간만이 말을 하기가 쉬워지는 이유등을  자신들이 생각했던 엉뚱한 이유들과  웃으며 나누게도 되고,  다음에 질문을 받는다면 이렇게 쉽지만 자세하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각각 다르게  진화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가  만나기까지 많은 시간과  진화과정이  있었는데, 그 여러 시간을 지나  지금  같이한다는 게 신기한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단순히 지금을 살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묵직한 느낌을 서로 받게된다고나 할까요. 우리 앞에 다른 존재들이 이미 있어왔다 사라졌듯이 우리 다음도 또 올꺼라는 걸 알게되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같이 변하고 있는 우리들이라는 걸  알게 해주니 아무리 하찮아보이는 풀한포기도   그냥 생긴건 없다는 걸, 그리고 사람 역시 자연의 한부분이라는 걸 아이들도  알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이의 '사람이 뭘까'라는 질문에  아빠의 '사람이 무엇으로 달라지는지'까지  답을  해주는, 사랑이 담긴 책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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