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아름다운 준비 - 유대인 랍비가 전하는
새러 데이비드슨.잘만 섀크터-샬로미 지음, 공경희 옮김 / 예문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죽음이란 단어가 있다는 걸 언제 처음 알게됐을까 싶어질때가 있습니다. 아마 인어공주가 물방울이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는 슬픈 버전의 인어공주를 봤을때쯤, 혹은 성냥팔이 아가씨가 마지막으로 켠  성냥불에 돌아가신 인자하신 할머니가 나타났을때 쯤일지도 모릅니다. 그 때는 삶과 죽음이 그다지 다르도 않고, 돌아가신 분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날 지켜주고 있으리라는 낭만적인 생각을 할때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다시 만날 수 없는 슬픔이란 뜻이 더 큰,  고통과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건 책에서가 아닌 실제 생활에서의  헤어짐을  겪어보게 된  그만큼의 인생의 시간을 많이 보냈기때문일겁니다.   

 

이 책의 저자 새러 데이비드슨과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17이란 젊은 나이에 랍비 잘만을 만났다는 그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95세 어머니의 죽음 이후 더 큰 두려움을 가지게 된   그녀는,  인생의 12월을 준비하는 85세의 랍비 잘만과 2년에 걸쳐 그가 생각한 죽음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와 그녀와의  대화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죽음뿐 아니라 살면서 가지게 된  많은 질문들과 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가족을 유태인이기에 잃었던 삶의 슬픔과  넓은 종교 생활을 하고자했던 그의 독특한 이력으로 인해 받게 된 많은 고통, 그리고 겪고 있는 육체의 고통때문에 종교적 위치에 상관없이  돌려서라도 원망을 말하지 않을까  싶은 그는 그가 왜 삶에 대해 고통을, 죽음에 대한 원망을 갖고 있지 않는지를 알려줍니다.

 

새러가 랍비 잘만의 인생의 법칙이라 부르는 몇 가지 중에서 제일 와 닿는게 "놓는 것을 연습할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 마음에 거슬리는 모든 것들, 특히나 내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을 마음에 품게 되었을때 괴로운 건 사실 본인이란 것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런 마음이 생기지만 그런 것들에서 마음을 놓았을때  내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들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것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실 나는 죽은 다음 어떻게 되느냐에 매달려 살기보다는 오늘에 집중하고 싶다. 다시는 오지않을 유일한 이 순간을 깊이 호흡하고 싶다."-303

그리고 이런 내려놓기  연습이 인생 12월 여행의 준비이자, 인생 몇 월이든 각자의 생각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걸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분별하는 방법은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 것이다.

세상이 사흘 후에 끝난다면 지금 어떤 일을 하겠는가?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본다.

나는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충분히 하고 있는가?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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