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만화 최창조의 풍수강의 1
최창조 지음, 김진태 만화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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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사가는 날이면 친정어머니의 주문이 많아집니다. 이사가는 날이 손이 있는 날인지 아닌지부터 챙기시고, 짐이 들어가기 전에 어떤 방에 뭐가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말씀을 여러번하시거든요.  시쿤둥한 딸의 대답이 못미더워  멀리서 애가 타신 목소리로 "꼭"이란 단어를 여러번 집어넣으시기에  어쩔수 없이 따르지만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소용이 없을거라 생각하면서도 소홀해질수 없는건 어렸을 적부터 들어왔던 조상들을 잘 모셔야 후손도 잘 살게된다는 이야기때문일겁니다. 그래서인지  풍수 지리 전문가이신 최창조선생이 알려준다는 명당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귀가 솔깃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두 권중 1편 "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는 풍수지리가 왜 생기게 되었으며 어떤 점들 때문에  미신은 이제 안 믿는다는 현대인들에게 아직까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지, 그리고 진정한 명당은 어디를 두고 말하는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려울 것같은 땅의 기운을 읽는 방법을 만화로 만나게 되니  아이들도 쉽게 읽어가면서   자신들이 생각한 명당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시간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최창조 선생은   풍수가  '지혜와 술수의 경계'라며  인간과 자연환경과의 관계를 설명하고자 했던 조상의 고민과 지혜라는 말을 하는데요.  풍수지리의 최종 목적 또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지키며 그 속에서 스위트홈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좋은 땅에 조상들을 모시고자 하는  마음은  돌아가신 이들을 생각하는 애닮은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을터이고, 조상님들 역시 명당을 고르며  후손들이 자신들을 오래도록 생각하겠구나 하는  위안을 받지 않았을까  싶고,  명당터니 조금만 더 참아보라는 말은 힘이 되고 터가 나빠 그렇다는 말은 내 탓이란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해주지 않았을까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조금 더 편안하게 웃을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싶었던 조상님들의 마음이 풍수지리의 뜻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여보게도 됩니다.


 산과 강, 사람을 타고 흐르는 기운이 어떻게 흘러오고 나가야 좋은 기운을 받게 되는지의 이야기와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는 이야기가 '명당은 찾아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만들어가야 할 대상이다.'  에 대한 답이 되어준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명당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 내 마음안에 모두가 탐낼  명당을 품고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건지  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와 산, 햇빛의 위치, 그리고 내가 서 있는 이곳의 소중함이 새삼스러워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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