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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평점 :
노트북이 인연이 된 '내일'에서나 핸드폰으로 생긴 일들을 그린 '천사의 부름',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시작된 낯선 남자와의 맘에 안
드는 동행을 그린 '센트럴 파크'까지, 기욤 뮈소는 두 주인공들 각자에게 비밀이 있다는 단서를 흘리며 사건을 조금씩 풀어가기에 어떤
반전이 숨겨져 있을까란 궁금증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상처로 가득한 주인공과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게 이어지는 새로운 인연은 이번에는 어떤 식일까 궁금해지고 말이다. '센트럴 파크' 역시 상처로 가득한 알리스부터 만나게 된다.
자신이 낯선 곳에서, 알지못하는 누군가와 수갑이 채워져있고 남의 총이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있다는 걸 알게 되자 당연히 알리스는 놀라게
된다. 밤 늦게까지 파리에서 신나게 놀던 그녀가 다음 날 아침을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맞이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이
곳으로 옮겨놓은 것은 어떤 특별한 목적, 음모라 부를만한 뭔가가 숨겨져 있을거라는 파리 경찰청 소속 강력계 팀장다운
재빠른 판단으로 재즈피아니스트라 주장하는 가브리엘과 이 상황을 알아내기 위한, 할수없는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투닥대며 점점 알게되는 그들의 과거속에 공통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그제서야 ' 나 역시 FBI 요원이요.' 라는
가브리엘과 악연으로 얽힌 범인을 찾게 되면서 갑자기 빨라지는 사건의 속도는 그들이 범인이라 지목한 에릭 보간의 얼굴을 아는 이가 없다는
것에서 한 박자 쉬게 된다. 신뢰를 쌓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 없는 서로, 그들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일들, 그리고 연쇄 살인마가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섬뜩함은 사건으로 모든 걸 잃은 알리스의 아픈 과거를 자꾸 들추게 되지만 드디어 알리스는 아무도 몰랐던 에릭의
존재를 자신이 알아냈다는 걸 알게 된다.
어마어마한 비밀을 쫓아가는 두 형사와 그들의 머리위에서 웃고 있는 범인이란 아슬아슬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그래서??" 란 재촉을
하게하지만 기욤은 정체를 알수 없는 연쇄살인마와 믿었던 사람들과의 신뢰를 의심하게 되는 알리스를 통해 닫힌 쪽 문만 볼 것이
아니라 아직 열어보지 않은 다른 쪽 문에도 가보라는 인생의 시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늘 그랫듯 기욤 뮈소다운 달달함이
가득한 사랑을 그려가고 있지만 이번 운명은 너무 일방적이라는 느낌때문인지 혹은 그녀가 뉴욕에 등장하게 된 비밀이나 연쇄 살인범의
정체라는 쫓아가던 사건이 너무 기대가 되어서인지 이 모든 일의 시작이 진짜 그래야만 했던 것인가 라는 이유로 아쉬움을 갖게
된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이라는 아쉬움은 크지만 알리스와 가브리엘이 달리고 숨던 거리가 그래도 보고
싶어지는 건 도시와 사람을 사랑하는 기욤 이야기가 여전히 매력적이기때문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