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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의 위대한 여행
김호경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부터 "고맙습니다.","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라고 들어왔고 그렇게 해왔지만 진짜 고마운 이, 미안한 이에게는 그런 말을
건네기가 쉽지않다는 걸 알게된다. 굳이 고맙다는 말이나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생각에, 그리고 진짜 미안한 이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시장, 명량의 저자이기도 한 김 호경님이 캘리포니아의 호텔왕 카펜터 부자의 여행을 소설
형식으로 보여준 이야기는 지금까지 해야 말들을 미루고 산 우리 인생 또한 돌아보게 한다.
아들을 격려하고 싶고, 아이의 잘못에 자신의 잘못을 비춰보고 해줄 말도 많았지만 늘 다음 기회로 미뤄 온 아버지 데이비드는 아들 헨리와
그동안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미안했고 고마웠던 이들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하기로 한다. 왜 지금인지, 왜 자신하고인지 불평하던 아들 헨리는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되면서 진짜 아버지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내 기억속에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를 자연스레 떠올려보게 된다. 당연한 줄 알았던 부모님부터 내 눈물과 웃음을 함께
해준 친구들, 내 욤감하지 못한 뒷담화의 희생양이 된 많은 이들, 다 아는 양 하는 이야기에 아무 말 못하고 따라오는 아이들. 데이비드씨처럼
바쁘게 살아가지 않으면서도 감사와 사과를 미루는 인생을 사는 건 같지 않았나 싶다.
진작 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일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항상 있을 것이다. 약속 시간에 늦을 줄 알았더라면 진작 준비했을텐데, 시험을
이렇게 볼 줄 알았더라면 진작 공부했을텐데,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더라면 미리 이걸 했을텐데... 라는 것들 말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아쉬운 게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사랑한다는 말, 고마웠다는 말을 진작 많이 했을텐데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줄 알았더라면 이란 생각에 떠오른 이와 해야만 할 말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하라는 이야기가 많은 울림을 주는 건, 나에게도 해야 할 말들과
나누어야 할 마음이 많음에도 아껴왔기 때문일것이다.
" 너에게 주고 싶은 게 아주 많다. 그 많은 것 중에 그래도 제일 주고 싶은 건 네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될 마음 같은 것들이다. 고마워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