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포에버
구자형 지음 / 박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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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티비 프로그램에 '김 광석'님을 그리는 이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친구들이 나누는 그의  이야기와 노래는  오랫동안 잊었던 사랑하며, 사람에 치이며, 기쁠 때보다는 슬프고 외로울 때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키워가던 그 때의 나를 떠올리게 했었다.


사랑이 참 아프다 싶을 때는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이라고 외치듯 길게 끄는 그의 노래가 나만을 위한 위로가 되어   이렇게 아픈 건 분명  사랑이 아닐터이니  오고 있을 사랑을 기다리며 용기를 내보자 하게도 하고, 서른이 왔다 갔다 할 즈음에는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 속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가 괜히 가슴 아파 펑펑 울며  내가 지금 청춘을 보내고 있구나 싶기도 했었는데,  어느새 그 때는 멀게만 느껴졌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노랫말 속 인생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의 노래와 함께 한 시간이 벌써 얼마가 지난것인가  하게된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노래들을 우리  아이가 부를 때면  노래와 사람과의 관계가 새삼 신기해지기도 하고,   우리 아이에게는 그의 노래가 어떻게 다가오는 걸까 궁금해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김광석 19주기를 맞아 "우리와 시대를 사랑으로 물들였던 사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구자형님이 지인들을  찾아가 물어본 그의  일화나 소소한 일들, 그리고 그의 노래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에 관한 이야기들이 노래만 듣고 내 나름의 판단만 하던 김광석님이 어떤 이였는지를 조금 더 가깝게 그래서 더 아프게 느끼게 하고 있다. 세상 많고 많은 욕심중에 노래 하나만 선택한 이라는 생각때문일것이다.  좋은 노래를  알아보는  눈이 있어 좋은 노래다 싶으면 '그 노래 나 줘.' 했다는  그, 동료나 후배들의 부탁에 늘 "그래" 라며 고개를 끄덕이던 그, 그리고  자신의 빰을 아픈줄도 모르고 두드리며  노랫속 효과음을 기쁘게 냈을  그를 떠올리며, 그가 아직도 우리곁에 투명한 소리로 남아있는 건 그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푸른 문신처럼 시대의 가슴에서 더욱 빛나는 너!

 김 광석. 우리도 안 죽을거야. 너도 절대 죽지 마."

                                               ------- 임 지훈 가수,밤을 잊은 그대에게 DJ


언제까지나 그의 노래는  많은 이들의 인생에 슬픔을 달래는 위로로, 인생을 함께 하는 오래된 벗으로 늘 깊숙이 들어와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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