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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와 존 ㅣ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평점 :
어느 날 파리 18구역에서 폭탄이 터지고, 다친 이들의 구호 활동을 정신없이 벌이고 있는 경찰앞에 자신이 그 폭탄을 설치한것이라는
존이라는 남자가 등장하게 됩니다. 카미유 반장을 만나게 해달라는 존은 카미유에게 아직도 자신의 폭탄이 6개 남아있으며 하루에 한 개씩
터질거라는 말과 함께 조건을 내밉니다. 자신이 내민 조건을 지켜달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침착한 존에게서 오히려 불길한 기운을
느끼게 된 카미유는 그의 어머니 로지를 만나면서 그 둘 사이를 감싸고 있는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알렉스, 웨딩드레스, 실업자 라는 멋진 이야기로 내 눈을 잡은 피에르 르메트르에게는 키 145cm에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반장 카미유가
있는데요. 카미유 반장 외전이라 부를 수 있을만큼 짧은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뭔가"라는 불길함만은 대단하지 않나 싶습니다. 경찰에게 자신이
내민 조건이 먹힐거라 여길만큼 순진한건지, 혹은 세상에 자신의 자취를 이미 다 청소하고 나타난 것으로 보이기에 무서운건지 종잡을 수 없는
존은 경찰 손에 뻔히 잡힐거라는 걸 알면서도 터무니없는 조건을 걸고, 로지와 존의 과거속에 생각과 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존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존의 목적이 심상치않다는 것 외에도 폭탄을 주웠다는 존의 진술,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는 테러범,
폭파범과의 협상을 정부나 경찰들이 어떻게 진행해갈지에 관한 이야기나 범인에 대한 눈 가리고 아웅하는 회유나 무자비한 폭력이 아직도 있다는 걸
드러내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나게될지 궁금해지게 됩니다.
'로지와 존'이라는 이름이 샹송 제목에서 따왔다는 이야기에 찾아보면서 노래에 맞춰 그들이 추었을 춤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그들의
마지막이 왜 그래야했는지 이해는 잘 되지않지만 카미유 반장도 막지못한 존의 목적이 마지막에야 분명하게 그리고 슬프게 드러나는지라,
"알렉스","실업자","웨딩드레스" 가 영화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이야기 역시 가족사의 비극속에 자신을 던져야만 했던 한 남자의 슬픔을
담은 영화로 만나면 어떨까 헤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