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지음, 서지희 옮김 / 예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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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율리아 뒤랑 시리즈는 이번에도 끔찍한 사건, 특히나 이번에는 계속되는 끔찍한 연쇄살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발견된 한 여인의 시체에서  작년 미제 살인사건을 떠올린  율리아는 이번 사건 역시 그(녀)의 소행이란 걸, 그리고 이번에는 작년처럼 두 건으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걸 예감하게 됩니다. 집 나갔다는 그녀의 감은 이번에는 불행하게도 들어맞게 되고, 연결되지 않는   피해자들의 납치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반복되게 됩니다.


피해자들 근처에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어떤 인물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누군가를 만날거라는 이야기만  남기고 사라진   피해자들이  다 소극적인 이들이였기에,  낯선 사람과의 동행은 아닐꺼라는  추측외에는 아무 단서도 없기때문입니다. 겨우 발견한 일기장에서조차  '사교계 모임에서 만난 뛰어난 외모에 지적이며 유머러스한' I로 명명된 인물찾기는  아마 서울에서 김서방찾기 정도이지 않을까 싶게 됩니다.  이 이니셜이 뭘 뜻하는지는 나중에 알게되고 그럴수 밖에 없었겠구나 하게 되지만 말입니다.


 '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 에서는   가족인 남편이나 아내, 엄마나 아빠에게 받은 상처, 그리고 혼자가 된 슬픔으로 다른  사랑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사랑을 찾지못해 쓸쓸하다는  율리아에  사랑을 찾아 안정적인 생활을 꾸리면서도 용의자들 주변에 있는 미녀들에게 눈길이 저절로 간다는 프랑크 형사, 그리고 유명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이면서 자신의 환자로 맞이한 여자들과의 만남도 마다않는 리히터 박사까지, 거기에 점점  사건과 연결되는 듯 보이는  그의 환자이자 사건 피해자들이기도 한 이들과의 정신없는 만남속에  누가 범인이여도 이상하지 않은 용의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들을 가지고 자신의 사랑을 봐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해, 너무 끔찍하게 묘사된 사건과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더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아니였을까 해보게 됩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 이 된다 했던가요? 친구의 아내가 때론 연인이 되기도 하고, 그러다 헤어지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나만이 진정한 사랑이고  다른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이들이  서로  얽혀  '복수'라는 게  얼마나 주관적이고 터무니없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알다가도 모를 사람 마음'이란 말을 떠올리며  끔찍한 사건을 태연하게 저지를 수 있는 사람에 지쳤다는  율리아 뒤랑 형사,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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