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1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1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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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 일주등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지라 아직도 그의 이야기는 반갑기만 합니다.  너무 세세한 그의 문구가 가끔 어지러울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음 장면을 기다리며 계속   읽게 만드는 그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아이들만 남은 곳에서의 생활이나 저 깊은 바닷속 탐험, 포그씨가 80일동안 다니는 곳마다 같이 가게 하는 상상을 하게 했었는데, 그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예전 읽었던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역시  희미하게 기억이 나는 듯 하지만   또 읽게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덩컨 호'라 불리는 멋진 배가  망치상어를 잡게 됩니다.  상어 뱃속에 뭐가 있을지는 하느님만이 아시기 때문에  상어를 잡으면 선원들이 뱃속을 뒤진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상어 뱃속에서  쪽지를 간직한 유리병이 발견된 겁니다.  각각 다른 언어로 쓰여진 3장의 쪽지 내용을 조합해본 결과, 그랜트 선장이 두 선원과 조난을 당한 후 포로로 잡혀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선주 글레나번 경과 부인 헬레나의 요청으로 그들을 구하기 위한, 언제까지라고 정해지지 않은 항해를 덩컨호가 시작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되게 됩니다.


쥘 베른이 작품을 쓴 게 주로 1860년대라 하니, 이 이야기 역시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수 있을겁니다.  인디언과 말, 거대 악어, 늑대들, 화약을 사용하는 총, 동물 사냥에 쓰이는 볼라와 라소라는 무기, 안데스 산맥과 지진등  온갖 사건속에서  신밧드의 모험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사람을 잡아가는 거대 독수리의 등장이나 아르마딜로를 맛있게 구워 먹었다는 이야기, 스페인어인줄 알고 소설책으로 포르투갈어를 공부한 지리학자의 등장까지...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우리를 끌고가는 건 끝없이 쏟아지는 고생길이나 위험때문이 아니라   좋은 사람옆에 더 좋은 사람이 있기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약간 의견 충돌을 보이는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위험해져 가는  그랜트 선장 찾기에  "왜 우리가?"란  불만을 보이는 사람도 없고, 위험한 일일수록   자신이 나서서 해보겠다고 하는 이들에,  죽었을거라 여겼으면서도 사라진 '로버트'가 혹시라도 나타날까봐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찾는 이들의 모습은  원래 사람은 이렇게 착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중간에 부족간, 나라간 전쟁을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글레나번 경을 비롯한 덩컨 호 선원들은   그랜트 선장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끝까지  잃지 않을  이들이기에    읽는 우리 역시 희망을 버리지 않게 됩니다.


그 전에는 계속되는 위험이  눈에 더  많이 들어왔던 듯한데, 이제는   이렇게 자연의 위험을 똘똘 뭉친 인간들의 의리로 힘들게 이겨내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다음 2편에서  그들은 누구와 어떻게 만나게 될지, 그리고 나에게는  또 다른 어떤 재미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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