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 백 마디 불통의 말, 한 마디 소통의 말
김종영 지음 / 진성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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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암살이 로마를 위한 일이였다는 브루투스의 연설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시민의 마음을 바꾼 것 또한  안토니우스의 연설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더군다나 대중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연설이란  어떤 건지  궁금해지게 된다. 선거때면 등장하는 많은 후보들의 공약을 들으면서도 진짜 그럴까 하는 의심부터, 너무 공약 남발 아닐까 하는 불신으로 가득 찬 나이기에    안토니우스의 슬픔에 젖은 표정과 몸짓, 그리고 브루투스를 위하는 듯 카이사르를 올리는 그의 연설이  이미 대중의 마음을 앗아 다른 생각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았다하니, 그런 열렬한 환호를 얻어내는 연설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란  남의 나라 대통령 연설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나 역시 누군가의 멋진 말이 준 감동은 그 어떤 걸로도 대체불가한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꿀처럼 달콤한" 말을 하는 네스토로같은 이가 10명만 있다면 트로이쯤이야 했다는 이야기에서처럼 말은 생각보다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되는 데, 그것은 인간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한다. '불완전한 기억과 모르는 내일에 불안해하는 인간들인지라 생각에 의지하고 의견에 기대어 살아갈 수' 밖에 없다보니,  우선 말이 제공하는 설득력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저자 김종영님은  설득의 힘을 가진 수사학에 대한 기록이  주역이란 책이나  아테네 시대부터   많은 부분을 언어로 이루고 있는 인간생활에  어떻게 다르게 활용되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소통의 부재라는 지금 시대 역시나  갈등을 풀어가는 데 이 수사학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이렇게 수사학의 역사부터 어떤게 수사학인지에 관한 설명을 다루는  1부 품격있는 말의 원리를 찾아서와,  우리에게  말을 하기 전에 어떤 걸 알아야   다른 이들에게 잘 통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2부 소통의 원리를 알면 말이 보인다로 제시하고 있다. 수사적 소통의 원리로 발견, 배치,표현,기억,전달이라는 5가지 원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많은 이들을 끌어가야 할 리더뿐 아니고 일대일 누군가와의 대화에서도  알아두어야 할 이야기들 아닐까 한다. '논증'에  나오는  어떤 형식의 연설문을 작성할 것인지에서는 자신이 끌어내고 싶은 지지를 위한 말의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기억의 원리에서는 어떻게 자신의 생각과 연설을 머릿속에 잘 집어넣고 그 시간을 자신이 장악해나갈수 있는지를,   간결,정확등의 표현에 대한 구체적 방법들로는   일상생활에서도 적절하게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말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은 이렇듯 공동체의 구성원을 지키는 리더의 주요 자질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65


이렇듯  어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데  주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소통의 가장 빠른 수단이 되어준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내가 주로 사용하는 제한된 단어뿐 아니라 생각나는대로 내놓던 문장,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목소리의 높낮이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말은 곧 그 사람이다.'는 말을 알면서도 무심히 내뱉던 나의 언어선택이 좀 더 신중해지지않을까 한다.  


"인간이 말로 자신을 지킬 수 없다면 수치를 느껴야 한다." - 65(아리스토텔레스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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