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모든 것 2
제인 호킹 지음, 이주혜 옮김 / 씽크뱅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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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한 모든 것 2" 는 남들보다 특별한 사랑을 선택했기에 주어진 무게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미 심각한 병이라는 걸  알았음에도  스티븐 호킹과의 결혼을 강행한 용감한 제인이지만 스티븐의 너무 바쁜 스케쥴, 늘 같이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 과학이라는 자기 길을 찾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남편이나  그의 친구들의 모습에서 이제는 멀게만 느껴지는 자신의 길과 미래에 대한 고민,  세상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들에 가려  투명해져가는 자신에 대한 외로움, 그렇게  세 아이와 아픈 남편 사이에서  혼자 동동거리는 시간이 쌓일수록 그녀가  어떻게 달라져 가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그려낸 사랑이였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절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남편이 그녀앞에서만은... 이라던지  결국 그의 병은 이렇게...라는 희망 찬 결과를 보여줬겠지만 현실이기에 늘 기대와 다르게 일이 진행되게 된다.  점점 유명해지는 남편과 어느 하룻밤 맘 놓고 편히 쉬게 만들지 않는 그의 심각한 병 증세, 무엇보다도  점점 기대지 못하게 되는 그의 마음에  제인은 자신이 어떻게 그와 멀어져가는지를 슬픔과 분노로 보여주고 있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해변가 모래와 자신의 인생을 동일시하는 그녀에게서  그녀 입장에서만 바라보았다지만  25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느끼게 된다.  


유난한 열정을 가진 스티븐이였기에 병이 더 그의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리라 하는 생각을 해보게는 되지만  사랑이란  그리고  생활이 될 수 밖에 없는 결혼이란,  상대와 서로  마음을 보이고 나누는 시간이 쌓여야 유지되는 것이라 믿기에   남들의 비난이 시작된 그녀의 바깥 활동과 조나단이란 남자의 등장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 성공의 가장 순수한 희생자가 바로 우리 가족" 이라는 생각을 떠올리는 그녀에게는 기댈수 있고 의논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꼭 필요했겠구나 싶기 때문이다.


"두 사람 일은 두 사람만이 안다."는 말은 있지만  지내 온 세월 그녀 혼자 많은 애를 썼다는 것만은 사실일것이다. 그러고보니,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사랑끝에 기다리고 있는 절망이 아니라    어떤 사랑이 아름답게 기억된다면 그곳에는  누군가의  최선을 다한  노력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다.

 

 "I did my best." 라는 말을 하는 제인과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바라보던 스티븐의 얼굴이 지나가는 장면을  영화 예고편에서 본 적이 있다.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던 시간마저  아쉬워할 수 있을 그녀이지만  여전히  그 남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다는 미련을 보이는 그녀에게서   사랑, 그 가볍고도 무거운 이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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