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8
조혜란 글.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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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를 무지 좋아하는 제가 특히나 좋아하는 이야기는 전우치와 박씨부인입니다. 그림속으로 들어가 돈을 꺼내기도 하고 쫓기던 이가  그림속  산으로 도망치기도 한다던가   못생긴 얼굴이라 구박받던 여인이 어느 날 "짠"하고 예쁜 여인으로 변하기도 하고  아무도 자객인줄 모르던 이를 한 눈에 알아보는 번뜩임에  멋진 도술로 물리치는 재주, 외모만 보는 못난 남편을  멋진 이로 바꾸는 진정한 능력자였다더라  등등의 도술이 들어있는 이야기는  지금 아이들의 해리포터만큼이나 어렸을 적 제 꿈에 여러번 나타나기도 했답니다.

 

좋아하는 이야기라 아이들에게 여러번 이야기도 들려줬는데 이번에  더 단단한 여인이 된 박씨 부인을  만나게 됐습니다. 역시나 남편 이 시백은 외모만 보고 박씨부인을 홀대하지만  그녀의 능력은 위기상황에서 더 빛을 발하게 됩니다. 나라에 큰 일이 생길거라는 박씨부인의 경고를 모두 무시했는데 결국 청나라가 쳐들어 와 임금님까지 남한산성으로의 피신에 끝내는 항복하는 일이  생긴겁니다.  그녀의 능력이라면  세상 못할 일이 없기에 끝난 전세를 뒤집지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기지만   '하늘의 뜻'을  아는 여인이기에   그녀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기로 합니다. 그 후로도 그녀는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과 더 큰 일을 하게 됐다는데,  어쩌면 삼신 할머니처럼  지금도 그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가 왜 나왔을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전우치가  임금이나 양반님네의 허세와  어리석음을  초보 도사의 장난에 당하는 것으로  통쾌하게 웃게 하는 이야기였다면  '박씨부인'은 양반님들의 세계정세에 어두운 것도 물론이겠지만  남정네들의 남아선호사상을 꼬집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해보게 됩니다.

 

어떤 이야기에는 임금께 '정렬부인'이란  칭호와 사과의 조서를 받았다는 내용과 '낭군같은 남자들은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남편에게 했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말하고 싶은 걸  듣는 이들에게  살짝 돌려 말하는 게, 이야기의 힘 아닐까 해보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적에게 치이고 자기 낭군들에게 치이던 여인들의 한이 조금은 풀리지 않았을까 하기도 하구요.


옛사람들의 생각이 입과 입으로 전해진 우리의 고전,다음에는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지  기대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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