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하는 살인 - 죽음의 암호를 해독하라 동안 더 빅 북 The Big Book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이시언 옮김 / 동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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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사 크리스티와 견줄만하다는 평을 받는 몇몇의 여류작가중 도로시 L.세이어즈 역시 들어있습니다. 미스터리 황금시대를 누리던 그 때의 도로시 작가에게는 페르소나가 있는데 그가  여기 등장하는 피터 윔지 경이라고 합니다. 못하는 게 없는, 차가운 도시남자인 피터에게는 돈뿐 아니라 머리쓰는 능력,  어느 정도 이상의 외모, 그를 걱정하는 이쁜 여동생네 가족과 조카들, 거기에  "경"이라는 칭호까지 붙어있어 부족한 것이 없는듯 보이는데요. 그가 광고회사에서 벌어진 사건일지 음모일지 모르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브레든이란 인물로 위장취업하면서 일이 진행되게 됩니다.


도로시 작가가  데뷔전에 카피라이터로 근무했던 경력을 다 보여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광고계 사람들의  제한된 시간안에   광고와 그림, 글자수를 맞추기 위해 아웅다웅하다가도 뜻을 맞추고, 그러다가 그 안에서 다시 부딪치는  이들의 이야기가  주고받는 수다속에서 그들의 삶까지  들여다보게 하고 있기에 이것이 여류작가의 섬세함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사건만 바라보며 가기보다는  피터가 광고인으로 살아가면서 생긴 일까지  풀어가고 있기에 각각 등장 인물들이 한편씩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로 만들어도 몇 부작 되지 않을까 할만큼 그 당시 회사 생활, 사회에서의 시선,현실로 괴로워하는 이들의 갈등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딘의 책상에서 그가 부치지 못한 편지가 발견되면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슨 일이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워하던 사장이 조사를  위해  피터를 부르게 됩니다.  딘이 죽기 직전 친했던 인물들은 의외의 인물들이고 그들의 뒤를 캐던 피터는  사건뒤에 거대한 점조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관련되어 있다 의심받는 인물들 모두에게  사고가 발생하며  조직의 손길은 점점 피터를 향하게 되고,  보이는 사실과 보이지 않는 진실 사이에서  주춤하는 사이  피터의 주변 인물들에게까지 위험이 다가오게 됩니다.


날짜와 알파벳이라는 단서, 그리고 주변에 반드시 범인이 있을거라는 의심으로 시작한 일이  멋진 작품에서의 인용구로 광고 문구를 시작하는 이들과 만나게 되면서(그 당시는  짧고 굵게가 주는 강한 인상보다는, 사람들이 알만한 작품에서의 멋진 문구를 선택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점점 많은 사건으로 번져 나가는 느낌을 주기에  여러 단서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범위를 좁혀가던  애가사 크리스티와는 좀 다른 느낌을 주게 됩니다.  탐정 또한 미쓰마플이나  포와르 등으로  외관상  부실해보이지만 누구나 탐정으로 인정하는 이들과  어느 자리에서건 냉정을 잃지 않는 솔직함으로  존재감을  빛내는 피터 윔지경이지만  그를  탐정으로 아는 이들이 별로 없다는  것 역시  다르고요. 그래도 그 시대를 볼 수 있게 하는 건 도로시 여사쪽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피터경의 활약이 다른 작품에서는 더 대단했다하니 앞으로도 그의 이야기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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