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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생물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여자라는 생물??
동물이 아니라 생물이란 말에 약간 의아했지만 이제 알것 같다. 수짱 시리즈로 알려진 "마스다 미리"가 '난 이런 여자, 그리고 이런
사람입니다.' 라고 솔직히 내미는 이야기에 "어!!나도!"란 반가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뭘까 궁금하던 어린시절부터
좋은 줄도 모르고 일만 바라보며 보낸 20대시절, 그리고 나이가 어느 정도 지나며 '그래도... 지금도... 괜찮다.' 하며 보내는
지금까지... 조용히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가슴안에는, 자신안에 흔들리지 않는 진짜 자신을 심어두고 싶어 매일 고민하고
진화하는 여자 마음이 살아 꿈틀거린다는 게 느껴져 생물이란 말이 팔딱거림으로 와 닿게 된다.
'나 나이 들었나봐'란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를 맞다는 말로 몇 날 며칠을 보낼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읽는 내내
그 마음 알지 싶어 킥킥대다 진지해지며 지금 나이 딸아이는 이해못 할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를 건내보게된다. 우연히 길에서 보게 된 커플들이
싸우는 건지 혹은 이별이야기를 나누는 건지 모르겠지만 울고있는 여자를 보며 화를 내게 됐다는 이야기, 다들 남자가 여자를 울리기때문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좀 전에 훌쩍거리며 울던 사람이 자신이 아니기에 화를 내게 된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는 자신도 그런 진한 연애를
한 적이 있었다고 울고 있는 여자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이다.
티비만 틀면 나온다는 기,승,전, 연애에 다 소용없는 일이지 하고 혀를 차다가도, 그래도 그랬던 때가 참 좋았는데 하고 아쉬워할
때의 나와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내 남자도 아닌데 괜히 흥분해 울컥하다가도 금방 배시시 웃는 딸내미의 모습이 겹쳐지며 웃음이 나게도
되고 많은 에피소드들을 내 마음을 실어 딸과 나누게 된다. 이렇게 지나왔고 지나가고 있는 여자의 순간 순간이, 나도 이랬으니 다음에 역시
이런 마음이 생길 일들이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깨알 수다처럼 전해주는 마스다 미리의 만화컷 역시 짧지만 굵게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특히나 남들 인생에 관심많은듯 관심없는 이들의
인삿말에 말을 건넨 이가 행복했기에 같은 인생을 살길 바라는 거겠지 라면서 하지만 담담하게, 나만 아는 행복이 있는데 그 사실이
누군가에게 전해지지않는다 해도 별로 상관없을지도 모른다는 드러낸 고백이 나도 남들과 같은 순간을 지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꼭 같을
필요없는, '나만 아는 행복'을 우선 만들어봐야겠다는 충고를 받게된다.
단 하룻밤의 여행이어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경험양이
전혀 다르다.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