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열린책들 세계문학 227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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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오랜만에 잡은 고전입니다. 한 때 데미안, 유리알 유희,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친구들과 제목이 잘 보이게 뒤집어 놓고 각각 막 읽은 부분을 열심이 파헤치기도 했는데, 그 때 이야기를 지금 다시 나눈다면 내용이  달라질까 궁금해지게 됩니다.  뭐든지 다 아는 것같은  데미안보다는 어렸고 방황도 많았던 싱클레어를 더 이해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수도 많고 방황도 많지만 "나"를 찾아가고자 하던  마음이 그 당시 우리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던 게 아닐까 합니다.  

 

 분위기를 맞추기위해 한 거짓말로 프란츠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싱클레어는  이제껏 자신이 살던 선과 빛이 가득한 세상뒤에  항상 어둠이 있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점점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던 프란츠에게서 그를 구해준게 데미안이였고 그들은 뭔가가 통한다는 걸 알게되지만 싱클레어는 어둡게 느껴지는 과거에 대한 기억을 떨어내기 위해  그를 멀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고 싱클레어를 힘들게 하던  인간과 신, 빛과 어둠, 존재와 상실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데미안' 은  제1차 세계대전후 상처와 절망속에 있었던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세지가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 보아도 인간이란 존재가 궁금한 이들에게  곰곰히 생각할 시간을 주지않나 합니다.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휘둘리기도 하고, 때론 너무 용감해지기도 하는,  한 마디로 변덕많은 게 인간이지만 특히나 인간이 두려워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른 이들과 다른 낙인을 갖게 되는 거라는 거 말입니다.   같이 있는 곳에서  다르게 보일까봐 굳이  같은 웃음을 띠기도 하지만 "굳이"라는 건 "굳이"일뿐 내가 아니라는 거.


인생이 싱클레어만큼이나 고달팠을 헤르만 헤세가 진짜 말하고 싶었던  지금도 낯설게 들리는 "깨뜨려야 한다.", 가 아닐까 합니다. 요즘  너무 생각 않고  살았는지  이 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깨뜨려야 한다고 진작 동의했으면서 다시 그 틀안에 갇힌 세상에서 다른 이들을 바라보며 이해할수 있다 말하고,  이해 못 받아 서운하다 하고 있는건  아닌지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저마다 오직 자기 자신만을 해석할 수 있을 뿐이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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