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을 위한 청소년 글쓰기
김세연 지음 / 푸른영토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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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년이 올라가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아직도 제일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숙제가  글쓰기다. 수년동안  교과서에 나온 소설이나 시 등  들었던 내용만 해도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제 쓰려구요." 라며  종이를 준비해놓고   첫 자 쓰기까지가 몇 시간이다. 그런 후 겨우 끝냈다 해서 내용을 슬쩍 보면 이만큼 쓰기위해  그리도 고민했던 것인가 싶어 휴 소리가 절로 나기도  한다.  의견은 두리뭉실하고 결론은 늘 "그래서 좋다 나 나쁘다" 로 비슷하게 끝나서  어제 쓴 글이나 오늘 쓴 글이나 다른 주제에 맞춰 쓴 글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심이 간 "중 고등학생을 위한 청소년 글쓰기" 이다.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부터 짧은 문장이 왜 힘이 있는지, 이해하기 쉬운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리적인 글쓰기는 무엇인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방법과   자기소개서,논술 쓰기의 핵심까지 6장으로  나와있어, 아무래도  중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글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글이 되는지를   스스로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부모님이라면   5장, "좋은 글을 쓰기 위하여"  부분을 더 눈여겨 봐야하지않을까 싶다.  아동 문학가이자 아이들 글쓰기 교육을 위한 일을 하시는 이 오덕 선생님이 말씀하신 '개념적인 글(208)' 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개념적인 글이란  직접적인 경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암기된 지식을 나열하는 글쓰기라고 한다.  주입식 교육에 의해 길들여진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보다는   다 그렇다고 생각할만한    옳은  결론을 먼저 내려놓고  거기에 맞춰 써가고 있기에  쓰는 아이도 재미가 없고 읽는 나도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였을까 해보게 된다.   글을 읽는 재미는 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그 사람의 생각이 나오는 과정이 중요한건데, 남들이 그렇다니까 라는 근거로 글을 맞췄던 건 아닌지... 만일 아이들이 더 어리다면 어떻게 글을 쓰게 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대목이 아닌가 한다.

 

 유명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나 어니스트 헤밍웨이 역시 자신들의 초고는 엉망이라 고치고 또 고쳐야 한다고 했다는데, 긴 글은 써보지도  못한  우리들이 글쓰기를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래도 어떻게 바꾸는게 더 나은 글이 되는지,  어떤 방법이 더 좋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알고 반복 연습하다보면   점점  글쓰기가 나아지지 않을까 해보게 된다.

 

 

"글을 못 쓰는 이유는 자신의 경험에 그만큼 무관심하다는 뜻이다."(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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